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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취하고, 봄에 취하는 대구 팔공산벚꽃축제


팔공산은 대구와 경북 군위, 칠곡, 영천, 경산 등 여러 시·군 경계를 넘나드는 큰 산으로 다양한 문화재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갓바위는 전국적으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이름난 기도처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파계사, 동화사를 비롯해 사계절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는 볼거리가 많은데, 봄에는 특히 꽃피는 동화사지구가 북적인다고 한다. 다름 아닌 대구 동구에서 개최하는 팔공산벚꽃축제가 열리기 때문. 봄 향취 가득 느껴지는 팔공산벚꽃축제를 소개한다.

                    
                

푸른 팔공산 아래 꽃피는 봄

  • 팔공산벚꽃축제의 무대가 되는 화사한 벚꽃길

팔공산은 신라시대부터 지리산, 태백산과 더불어 신라의 오악(五岳)으로 꼽히던 명산으로 공산 혹은 중악이라 불렸다. 또한 당시에 이 오악은 국가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서 숭배됐던 신령한 땅으로, 불교의 성지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팔공산 곳곳에는 파계사,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동화사 등 여러 불교 문화재가 남아있게 된 것이다. 이토록 영험한 산이었던 만큼, 팔공산은 이 일대 사람들에게 큰 의지가 되어왔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팔공산의 여러 탐방로를 따라 오르며 등산과 산책을 즐기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손과 마음을 모으러 찾는다.
 
팔공산의 식생은 해발 950m 이상의 정상 부근 낙엽활엽수림을 제외한 나머지는 소나무림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사계절 대부분 푸른 모습을 지닌다. 그러한 팔공산 아랫자락에 연분홍빛 물이 드는 곳은 동화사 일대, 봄이 되면 순환도로를 따라 양 옆으로 화사한 벚꽃길이 펼쳐진다. 대구 시민들도 놓치지 않고 찾는 벚꽃 명소이다.

팔공산벚꽃축제는 아름다운 벚꽃 드라이브 코스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다. 대구 동구 팔공 CC삼거리에서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지나, 수태골까지 이어지는 3.5km의 도로가 모두 아름드리 벚나무로 이어져 보고만 있어도 축제 분위기가 난다. 

 

동화사 지구, 벚꽃축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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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산벚꽃축제는 주요 행사로 팔공산 미나리와 봄나물을 넣은 1,000인 분의 비빔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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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드러진 벚꽃길을 따라 축제장으로 가는 팔공산 드라이브 코스

팔공산벚꽃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팔공산 동화지구 분수대 광장 일대로 벚꽃길 중반 쯤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인접한다. 푸른 산 아래 꽃잎이 휘날리는 진풍경 속에서도 축제라면 응당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하게마련. 먹거리와 음악을 곁들인 다양한 일정이 반갑다.
 
대표적으로는 팔공산의 청정미나리로 만든 봄나물 비빔밥이 있는데 무려 1,000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대량 비빔밥으로 그것이 비벼지는 모습만으로도 한 구경이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벚꽃 가요제와 팔씨름 대회도 이 축제의 명물 중 하나로, 흥을 돋운다. 어린이들을 위해 인공암벽등반 체험과 퀴즈쇼, 풍선 터뜨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그 밖에도 음악과 춤을 곁들인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한껏 축제 분위기에 불을 댕긴다.

 

꽃놀이하고 케이블카 타고 팔공산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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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산벚꽃축제가 열리는 동화사지구 축제장. 멀지 않은 곳에 케이블카 출발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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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스름한 모형과 노란 색깔이 친근해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팔공산 케이블카

축제장에서 비빔밥도 맛보고 벚꽃에 취해 사진도 실컷 찍었다 싶은데, 들뜬 가슴은 왠지 이대로 돌아가기 아쉽다. 그렇다면 지척에 있는 팔공산 케이블카로 향할 것을 추천한다. 명색이 팔공산벚꽃축제에 왔는데, 팔공산 자락에 발 한번 디디지 않으면 서운하다. 팔공산 케이블카는 동화사지구 출발역에서 출발해 해발 820m 높이에 있는 전망대 정상역까지 운행한다. 정상역에서는 팔공산 뿐 아니라, 대구시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시원한 풍경을 보며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게소도 마련돼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또한 정상역에서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3km 가량의 등산로를 이용하면, 정상에 좀 더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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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3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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