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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도시 이미지의 진화를 꿈꾸다


부천은 오랫동안 ‘베드타운’이었다. 이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미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데, 실제로 지난 2010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의 일 평균 취업자 유출 인구수 조사 결과에서 부천은 16.4퍼센트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천은 베드타운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곳. 부천의 ‘3대 국제 축제’와 ‘3대 봄꽃 축제’만을 살펴보아도 그러하며, 2015년  3월부터 만화, 영화, 음악의 문화 인프라를 종합하여 운영 중인 부천 시티투어를 살펴보아도 그러하다. 부천이 꿈꾸는 ‘도시의 진화’는 어떤 것일까. 본고를 통해 부천이 꿈꾸는 도시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가늠해 보도록 하자. 

                    
                

판, 타, 지, 아, 부천

시티투어 코스를 보유한 다른 모든 도시가 그러하듯, 부천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코스 또한 부천 시티투어 코스이다. 부천은 매주 네 개 코스의 ‘뻔뻔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각 코스의 이름은 ‘판’, ‘타’, ‘지’, 그리고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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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로 부천만화박물관, 옹기박물관, 부천한옥마을. 모두 시티투어 코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뻔뻔 부천 시티투어 코스에는 물론, 부천이 자랑하는 명소들이 가득히 포함되어 있다. 부천 로보파크, 한국만화박물관, 한울빛 도서관 천체투영실 등 색다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명소들, 소사대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무릉도원 수목원 등 부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볼 수 있는 명소들, 그리고 역곡 상상시장, 고강동 선사유적지,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 등 부천의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명소들. 

볼거리가 많은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판’, ‘타’, ‘지’, ‘아’라는 코스의 이름은 아무래도 입에 착 달라붙는 것은 아니다. 이 이름에도 부천이 담겨 있으니, 네 개 코스의 이름을 합한 ‘판타지아’란 부천시 도시브랜드의 이름이다. 부천시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이름이 ‘판타지아(Fantasia) 부천’이 된 것은 부천이 영상문화의 도시이기 때문. 영상문화도시로서의 부천은 잠시 후에 설명하게 되겠으나, 1년간의 명칭 공모를 비롯한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쳐 도시 브랜드 ‘판타지아 부천’을 탄생시킨 부천시의 노력은 한 번쯤 되새겨봄 직하다. 물론, ‘판’, ‘타’, ‘지’, ‘아’ 시티투어를 즐기면서 말이다. 

 

꽃 피는 계절, 부천의 3대 꽃축제

부천은 꽃이 많은 도시다. 부천에 이렇게 많은 꽃들이 피어나게 된 것은 1984년에 시작된 부천의 지역별 녹지 계획과도 관련이 깊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꽃들을 심어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자는 것이 이 계획의 취지였는데, 이 때문에 부천시의 가로수는 무려 15개의 수종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무려 30여 년 전부터 아름다운 도시로서의 부천이 계획된 것이니, 부천의 봄이 아름답지 않을 리가 만무하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는 튤립전시회가, 백만 송이 장미원에서는 장미 축제가 진행되니 이 꽃들까지를 만나러 가 보았다면 부천이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진 도시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오정구의 원종로 일대에도 벚꽃길이 조성되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 두자. 한 계절을 앞서 피웠던 아름다운 꽃들의 모습을 되새겨 보며 한 해를 돌아 다가올 다음 봄을 기약해 보아도 좋겠다. 도당산 벚꽃 축제, 원미산 진달래 축제, 그리고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를 차례로 훑어보도록 하자. 

① 도당산 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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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당산의 벚꽃은 밤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벚꽃 동산이 있는 도당산에서는 ‘도당산 벚꽃축제’가 열린다. 천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우니, 부천 둘레 길과 함께 벚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벚꽃동산에는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벚꽃과 예술을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하며, 밤이 되면 색색깔의 조명으로 밝혀진 아름다운 벚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② 원미산 진달래 축제

  • 부천종합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원미산의 풍경이 아름답다. 

부천에는 수도권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진달래 군락지가 있으니, 원미산의 이야기이다. 도당산의 벚꽃 동산과 마찬가지로, 원미산에도 진달래 동산이 있다.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진달래는 3만여 그루. 높이 100m 정도의 야트막한 산, 원미산을 오르면 진달래로 뒤덮인 황홀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③ 춘덕산 복숭아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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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덕산 복숭아축제의 복사꽃을 즐기다 보면 무릉도원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베드타운’보다 더 오래전부터 부천과 함께 거론되었던 단어는 ‘복사골’이다. 복숭아나무가 많이 자랐던 부천은 소사 복숭아로도 유명했던 고장.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고 널찍한 도로가 나며 복숭아나무들은 사라져 갔지만, 봄에 춘덕산을 찾는다면 복숭아꽃이 가득 핀 무릉도원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소사 복숭아 축제가 열리니 한 계절 뒤에 부천을 찾는다면 달콤한 복숭아를 맛볼 수도 있겠다.

 

계절들과 함께 다가올 부천의 3대 국제 축제

부천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했다면, 이제 부천에 꽃핀 문화를 감상할 차례다. 부천시는 일 년에 무려 열여섯 개의 축제가 열리는 도시. 문화적으로 가장 ‘핫한’ 축제들을 꼽아보라 한다면 역시 부천의 3대 국제 축제, 부천 국제 만화 축제와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를 말해야 하겠다. 

① 부천 국제 만화 축제

  •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우리나라 만화에 대한 소통의 장이 된다. 

부천 국제 만화 축제는 만화를 통해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여는 축제.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게 된 이 축제는 전시회와 콘퍼런스 등의 다양한 부대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만화를 재조명하는데, 국내외의 만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중과 소통하며 우리나라 만화 산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한국만화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되니 참고해 두자. 

②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만화 영상 분야의 꿈나무들을 지원한다.

가을에는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만나볼 수 있다. 부천은 만화 영상 분야의 꿈나무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도시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 한 부천 국제 만화 축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국내외의 학생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유일무이한 축제가 부천에서 열리는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라는 점 또한 알아 두어야 하겠다. 세계 애니메이션 인재들의 상호 교류를 돕는 이 축제 또한 부천을 영상문화도시로 거듭나게 한 발판 중 하나가 되었다. 

③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

  •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부천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비주류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영화제들과의 차별점을 가진다.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또한 가능성 있는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축제는 부천 시내의 영화관들과 야외상영관 등에서 진행되니,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에 부천을 찾는다면 그야말로 특별할 수밖에 없는 볼거리들을 잔뜩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부천의 시티투어와 부천 3대 봄꽃 축제, 부천 3대 국제 축제는 ‘판타지아 부천’을 만든다. 볼거리 많은, 아름다운, 창조적인 면모들이 모여 부천을 ‘환상적인 부천’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시 또한 축제 간의 공동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도시 이미지 홍보 활동을 아끼지 않고 있으니 부천이 꿈꾸는 도시 이미지의 진화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환상처럼 아름다울 부천의 발전을 주목하라. 이 계절이 끝나고 찾아올 연이은 계절들에도, 연이은 해(年)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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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매력 있는 도시, 부천! 시티투어 버스를 먼저 타 볼지, 부천의 축제들을 먼저 찾아볼지 고민 중이시라면 자신 있게! ‘둘 다 즐겨보세요~’라고 권하고 싶은데요, 기사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풍성한 볼거리도 놓치지 마시길!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11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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