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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장부터 아랫장까지, 순천 장터탐방


순천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순천만에 가고 또, 웃장 국밥을 먹는다.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야 ‘대체 웃장 국밥이 뭐기에 ‘할 수밖에 없을 테지만, 모름지기 장터처럼 살아있는 여행지는 오감으로 겪어야 알 수 있다. 순천 시내에는  역전시장, 중앙시장, 웃장, 아랫장까지 재래시장만 네 곳이다. 국밥골목으로 유명해진 웃장이 가장 친숙하지만, 아랫장도 전남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5일장이며,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순천사람들의 생활을 책임진다. 각각의 매력이 있는 순천의 장터를 찾아 [트래블투데이]가 직접 출동했다. 

                    
                

백문이 불여일'식', 웃장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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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0, 5일 열리는 순천 웃장은 아담하지만, 없을 것 없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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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장을 대표하는 국밥집 열다섯 곳이 한 골목에 모여 영업하고 있다.

웃장은 장을 보러 가는 이들만큼, 배를 채우러 가는 사람도 많은 시장. 웃장 국밥 골목이 순천을 찾은 여행객들의 식사 중 적어도 한 끼는 꼭 채운다고 봐도 무방하다. 행복한 호기심으로 찾아간 순천 웃장은 시내 동천 변에 위치, 안쪽에는 현재 국밥집 열다섯 곳이 영업하는 국밥 골목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모든 것은 직접 봐야 안다고 했으니 음식은 불여일‘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국밥 한 그릇을 시켰다. 머릿고기와 순대 중 선택이 가능하고 둘 다 섞어도 된다. 보통의 고기 국밥과 달리 국물은 들깨 대신 콩나물과 마늘을 넣어 맑고 깔끔하다. 
 

웃장 국밥은 콩나물과 마늘이 들어가 깔끔한 국물과 부드러운 머릿고기가 일품이다.

고기는 기름이 적지만 부드럽게 씹혀 국밥 한 그릇을 먹는 동안 막힘없는 숟가락질이 이어졌다. 또 하나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은 푸짐함이다. 국밥 한 그릇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를 것이지만, 두 명 이상일 때는, 수육 한 접시가 함께 따라 나온다. 서비스라고 보기에는 만만찮은 푸짐함에 제대로 한 상 차려 먹는 기분이 든다. 웃장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으로 매달 0, 5일에 열린다. 국밥 골목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매년 9월 8일을 ‘국밥데이(day)'로 정해 웃장 축제도 열고 있다. 웃장에서 국밥집 말고도 싱싱한 해산물과 채소, 과일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전남 최대의 닷새장, 아랫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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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장은 전남 최대의 닷새장으로 2, 7일 장날이면 많게는 2만 명이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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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장은 순천만과 남해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제아무리 웃장이 유명하다고 해도 아랫장은 전남 최대의 닷새장으로 규모 면에서는 따라올 곳이 없다. 매달 2, 7일에 장이 서며, 부지도 3만 평이 넘는다. 이처럼 규모가 크다 보니 장날이면 다른 순천의 시장은 휴업할 정도. 인근의 구례, 보성, 하동, 진주에서 오는 상인과 주민까지 약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해산물과 공산품, 약재 등 다양한 물건들이 총집합하고 곡물 시장과 수산시장도 따로 있다. 이름난 국밥집과 시골 분위기가 물씬 나는 죽 집도 있어 갖가지 장터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떠들썩한 아랫장을 보는 재미는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해산물 구경으로 시작된다. 순천만과 남도 각지에서 오는 제철 해산물들은 비록 그 이름을 몰라도, 싱싱함만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태를 뽐낸다. 새조개, 해삼, 짱뚱어 등 좋은 물건을 내놓고 앉은 사람들의 표정도 밝다. 봄이 들기 시작하는 장터는 어느 때보다, 물건도 사람도 활기로 가득 차 있다. 큰길을 중심으로 아랫장 건물이 세워진 쪽은 채소와 곡물, 생필품이 있고 안쪽에는 식당이 모여 있다. 반대로 그 건너편에는 길 가득 해산물과 사람 천지라 물건을 꼭 사지 않아도 구경할 맛이 난다.

 

순천 시내 구석구석 장터 명물 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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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 바로 앞, 역전 시장. 순천 시민들이 주로 찾는 상설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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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시장에는 떡집이 많다. 아침에 가면 갓 나온 뜨끈한 떡을 맛볼 수 있다.

순천 시내에는 상설시장 두 곳이 더 있다.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이 그것인데, 둘 다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웃장, 아랫장은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라면, 이 두 시장은 순천시민들이 만만하게 찾는 보통의 시장인 셈이다. 역전시장 입구에서는 전통 떡집들이 김을 펄펄 내며 손님을 맞이한다. 여름철 떡인 기정(술떡)으로 유명한 광양 인근이라 간판에 기정 전문이라고 써 붙인 집이 많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갓 잡은 해산물을 비롯해 신선하고 저렴한 물건들이 가득한 재래시장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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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중앙시장은 시내 중심에 있어 위치적으로 편리하고 젊은이들의 패션 거리와도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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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전골을 주로 하는 곱창 골목과 90년 전통의 제과점 '화월당'이 중앙시장 입구에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중앙시장은 양말, 속옷 등을 포함해 다양한 옷가게가 많다는 특징이 있으며, 젊은이들이 찾는 패션거리와도 이어진다. 시장 샛길에는 ‘곱창 골목’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데, 꽤 오래된 곱창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뜨끈한 돌곱창 전골이 주메뉴다. 세대를 막론하고 순천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모두 잦다. 곱창 골목 입구 바로 옆, 대로변에는 90년 된 찹쌀떡으로 알려진 ‘화월당 과자점’도 순천의 명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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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고 활기찬 순천의 장터. 좋은 물건은 물론, 좋은 기운까지 얻어갈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특히, 깔끔하고 든든한 웃장 국밥은 꼭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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