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즈음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과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K-POP, 드라마 등 한류 문화가 꾸준히 제 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처럼 잘 만들어진 문화콘텐츠는 관광객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이로 인한 관광객의 유입은 또다시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영향을 받는 것이 ‘음식 문화’다.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은 구만리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서도 얼마든지 보고 즐길 수 있지만, ‘맛’만은 그렇지 않다. 컴퓨터 화면을 제아무리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한들 음식의 냄새나 맛까지 느낄 수는 없다. 외국에도 우리 음식점이 있다고는 하나, 현지에서 먹는 맛과는 역시 다소 차이가 있다. 그래서 모름지기 음식은 그 나라, 그 지역에서 맛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지에서 맛본 음식은 다른 어떤 것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400만 명이었다. 이는 2013년에 비하면 약 17% 상승한 수치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음식을 경험하는 외국인이 많아짐을 뜻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직접 방한만큼, ‘한식의 세계화’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일도 없다. 그러니 해외에 나가 보여주기식으로 한식을 홍보하기보다는, 먼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우리 음식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필요하다.
 
‘한식의 세계화’는 그동안 많은 준비와 시행착오를 거쳐 왔다. 그러나 단 한 번에 이루어지는 꿈이란 어디에도 없는 법이다. 맛과 영양이 우수한 한식은 세계적인 음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음식이 지닌 우수성과 문화콘텐츠 등 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식이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