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매실 외길 인생, 홍쌍리 선생

광양매화축제와 청매실농원

'광양매화축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바로 흐드러진 매화와 매화나무 군락 사이로 굽이굽이 난 길이다. 그곳이 바로 청매실농원이다. 한 알의 매실만큼이나 탐스러운 매화 꽃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서 보면 사무친다. 청매실농원에서는 매화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섬진강의 풍경을 시야 가득 담아갈 수 있다. 산허리에 걸친 농원을 걷다 보면 순한 섬진강 물결이 눈에 들어온다. 코끝에 느껴지는 수굿한 봄 공기는 남도 광양이 주는 선물이다. 데크길과 오솔길, 돌담길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매화 사잇길을 걸으니 마음에 봄이 찾아온다. 봄꽃 축제의 양대 산맥인 벚꽃축제와 매화축제를 비교하자면, 암팡진 분홍 벚꽃과는 달리 하얀 매화의 고고함을 느낄 수 있다.
 
청매실농원의 매화 향에 취해봤다면, 장독에도 눈길을 줄 차례다. 장독 3,000여 개 위로 쏟아진 남도의 햇빛이 보기만 해도 따사롭다. 장독 안에는 매실 장아찌 등이 익고 있다. 항아리가 가득 놓인 농원을 보면, ‘이곳은 한국’이라는 실감이 절로 난다. 우리나라 사람도 이럴진대, 외국인은 어떨까. 꽃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꽃의 열매를 건강식품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끈기와 지혜, 그리고 열정이 한국의 전통문화로 승화한 공간, 바로 광양 청매실농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