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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달래가 필 무렵, 우리는 봄이 왔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꽃인 진달래.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며 비슷한 생김새의 철쭉을 개꽃이라 불렀다는 사실은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진달래에 대한 애정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진달래의 화사한 아름다움은 특히 여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었다 한다. 진달래에 따라붙었던 사랑은 사대부들에게서 사랑받았던 매화나 난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헌화가>에서 수로 부인이 탐했던 꽃 또한 진달래였던 것처럼 신분의 귀천이나 그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봄빛을 실은 그 빛깔만으로도 사랑받는 것이 바로 진달래였던 것이다.
진달래를 만끽하다,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산중에서도,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진달래라고는 하나, 진달래를 만끽하고 싶다면 역시 진달래 군락지를 찾는 것이 좋겠다. 진달래 군락지 중에서도 장관을 자랑하는 것은 단연 ‘우리나라 3대 군락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 세 곳이 어떤 곳을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분분한 편이나, 가장 많은 표를 얻고 있는 세 개의 군락지를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다.
일단은 화왕산 진달래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가을의 억새로도 이름난 이 산은 4월, 진달래의 진분홍빛으로 눈이 부시게 물들곤 한다. 기암절벽으로 장식된 독특한 산세에 진달래의 봄빛이 더해진 풍경에 눈을 뗄 수 없게 되고 말 것. 물론 이 풍경을 거저 볼 수는 없는 일이다. 화왕산 진달래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 험한 산을 한 발 한 발 올라야 하는데, 산세에 비해 산행 시간은 네 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니 지레 겁을 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진달래가 가장 많은 무리를 지어 피는 곳은 화왕산의 서쪽과 북쪽 사면이니 이 또한 참고해 두자.
화왕산을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여수시로 향해 보자. 여수시의 영취산 또한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 산에는 30여 년 수령의 진달래 수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독수리를 닮았다는 이 산은 화왕산에 비해 다소 완만한 산세를 가지고 있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해발고도 450m의 봉우리, 450봉에 가장 많은 진달래가 피어난다.
창원시의 무학산 또한 진달래가 아름답기로는 두말할 것 없는 곳이다. 영취산보다 조금 더 높은 대곡산 일대에서 진달래가 만발하게 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진해군항제의 벚꽃이 막을 내릴 즈음에 진달래가 만개하므로, 시기를 잘 맞추어 가길 바란다. 시가지를 물들인 연분홍빛의 하늘하늘한 벚꽃과 쨍하니 산중을 밝히고 있는 진달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무학산 진달래를 찾게 만드는 장점 중 하나이다.
가까운 곳에서 즐겨볼까, 수도권의 진달래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라는 곳들은 남부지방에 몰려 있기 마련이니, 먼 곳까지 진달래를 보러 가는 것이 힘에 부친다면 수도권의 진달래 축제를 찾아보아도 되겠다. 그 규모야 3대 진달래 군락지에 비할 바가 있겠냐만은, 산 하나를 통째로 뒤덮은 것만 같은 진달래의 장관은 매한가지니 말이다.
서울에서는 북한산(삼각산)의 ‘진달래능선’을 따라 오르기를 추천한다.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데 반하여 북한산의 수려한 암봉들을 감상할 수도 있어 인기가 높다. 이 능선은 봄이면 그 이름처럼 진달래가 많이 피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서울 시내 대표 진달래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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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의 진달래 명소를 찾고 있다면 부천시의 원미산으로 가 보자. 매년 원미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이곳은 지하철역(부천종합운동장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진달래가 많이 피는 지점은 아예 ‘진달래동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마지막으로 소개할 수도권 진달래 명소는 인천 강화군의 고려산이다. 고려산에서도 매년 고려산진달래축제가 열리는데, 고려산에 만개한 진달래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 코스를 따라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니, 상춘객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산중에는 다섯 연꽃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오련사(지금은 세 개의 사찰만이 남아 있다.)가 있으니, 오련사를 거쳐 가는 여정을 짠다면 한층 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진달래, 봄을 기억하게 하다
지천으로 피는 것이 진달래이다 보니, 장소를 잘 선택한다면 진달래와 함께 하는 특별한 봄 장면을 기억 속에 새겨 둘 수도 있다. 경남 거제시의 대금산 정상에 오른다면 진달래의 봄빛 너머로 펼쳐진 남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코스를 택한다면 고작 30여 분의 산행으로도 이 장관을 즐길 수 있으니,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산성길을 따라 걸으며 진달래를 볼 수 있는 곳도 많다. 창원시의 비음산과 경기 김포시의 문수산성에서도 산성을 산책하며 진달래를 즐길 수 있다.
“……눈 맞고 오르던 산에/진달래가 피었소.”
피천득 시인의 <진달래>에서처럼, 어느새 겨울이 시간 너머로 완전히 사라지고 세상이 온통 봄빛이다. 봄 또한 어느새 여름에 자리를 내어주게 될 터이니,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을 조금은 재촉해 두는 것이 좋겠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도,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지금도 진달래 빛이 아름다운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매년 봄을 밝혀주는 고마운 꽃, 진달래!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7년 03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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