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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얼굴이 활짝, 응봉산 개나리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 아기는 살짝 신 벗어 놓고 /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 가지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봄이 오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동요가 한 곡 있다. 바로 ‘꼬까신’이다. 아무도 일러준 적이 없건만, 이 동요를 흥얼거리고 있노라면 따뜻한 봄날의 오후가 절로 연상된다. 아이의 말간 얼굴 뒤로는 샛노란 개나리가 만개했을 터다.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풍경이다. 사람들은 흔히 ‘개나리’를 일컬어 봄의 전령사라 한다. 벚꽃, 진달래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기 때문이다.

                    
                

돌산에서 개나리산이 되다, 응봉산

응봉산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개나리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서울 성동구. 중랑천과 한강의 물줄기가 서로 만나는 지점엔 해발 94m의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다. 형상이 매의 머리와 닮았다고 하여 ‘응봉(鷹峯)’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응봉산이다. 서울의 봄은 응봉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이면 노란 개나리로 온 산이 뒤덮이기 때문. 남도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자라는 동백꽃, 매화 등에 비하면 개나리는 비교적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봄꽃이지만, 응봉산 개나리에는 조금 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개나리로서는 드물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응봉산이 이 같은 개나리 군락지로 변모하게 된 것은 30년이 채 안 되었다. 1980년대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산자락이 이리저리 깎여 보기 흉해진 것이 발단이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삭막한 돌산이 도시의 미관을 해치자, 그 대책으로써 개나리를 심게 되었다. 색이 화사하고 추위와 병충해에 강해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처음에는 1만여 그루만 심어졌으나, 그 수가 점차 늘어 지금은 20만여 그루의 개나리가 응봉산을 감싸고 있다. 응봉산은 그렇게 ‘개나리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개나리가 만든 한 폭의 수채화

응봉산 개나리는 3월 하순부터 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해 4월 초순쯤 온 산을 뒤덮는다

응봉산 개나리는 3월 하순부터 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해 4월 초순쯤 온 산을 뒤덮는다. 응봉산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산이 야트막해 오르기 쉽다. 매년 봄철, 수많은 상춘객이 찾아오는 이유다. 정상에서는 한강과 서울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만개한 개나리가 제 그림자를 드리우는 4월이면, 산 아래 흐르는 강물조차 노랑으로 일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조망이 뛰어나,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응봉산은 중앙선 전철인 응봉역에서 가깝다. 1번 출구로 내려와 왼편에 있는 주택가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입구가 나타난다. 응봉역에서 응봉산 정상까지는 약 1.2km 정도. 정상까지 가는 길목 길목마다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어 산행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넉넉히 잡아도 왕복으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산행이 고되지 않아, 어린아이를 둔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많다.
 
본격적인 개나리의 행렬은 암벽등반공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사로운 봄볕을 받으며 개나리가 만발한 꽃길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진다. 암벽등반공원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나무데크로 만든 길이 이어진다. 이윽고 나타나는 정상에서는 팔각정이 한 채를 볼 수 있다. 이곳은 개나리 군락은 물론,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응봉산의 전망 포인트다. 화려한 서울의 모습과 화사한 개나리 색깔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 응봉산 개나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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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개나리 축제'에서 그림그리기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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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가 만개한 응봉산 정상은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 성동구에서는 개나리가 만개하는 매년 4월 초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벚꽃 축제는 지역마다 다양하게 열리지만, 개나리 축제는 드물기 때문에, 신선한 봄꽃 축제를 원하는 상춘객들에 특히 인기다. 이 축제에서는 초청공연을 비롯한 합창단공연, 그림그리기대회, 어린이백일장,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샛노란 개나리는 물론 분홍빛 벚꽃과 진달래가 한데 어우러진 응봉산의 산책로를 걷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는 새 봄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된다. 봄이 만들어낸 노란빛 향연에 따뜻한 봄볕,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푸른 하늘이 더해져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올봄, 걷는 걸음걸음 자꾸만 설레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응봉산 개나리 축제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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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의 화사한 노란빛을 보고 있으면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함이 스며드는 기분이 들어요. 도심 속 봄나들이 명소를 찾고 있다면 응봉산이 딱이예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3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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