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다에 던져보는 빨간 행복하나, 장사도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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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다에 던져보는 빨간 행복하나, 장사도


추운 겨울 하얀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동백은 그 특성 때문에 청렴과 절조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문장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다. 이런 꽃말 때문일까? 섬의 80퍼센트가 동백나무로 되어있는 장사도는 ‘사랑을 약속하는 섬’이란 테마로 개인이 꾸며 놓은 한국의 두 번째 섬이다. 동백나무가 전체 나무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어 섬 이름도 영어로 동백꽃을 의미하는 까멜리아(camellia)이다. 

                    
                
사랑을 약속하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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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장사도해상공원 카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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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도 해안 전망대에서 보이는 모습

통영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40분을 달리면 장사도의 또 다른 이름 까멜리아에 도착한다. 까멜리아를 향해 오는 뱃길에서는 한려수도 선상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배 타고 오는 40분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바다 경관에 취해 갈매기와 노닐며 도착한 곳은 원래 살던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주며 이주 시키고 본격적으로 꾸며진 사유 섬 까멜리아이다.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별그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장사도는 특별히 섬의 부제목 ‘사랑을 약속하는 섬’답게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뱀처럼 길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장사도'처럼 섬의 모양이 다른 섬과는 확연히 구별되는데 그로 인해 볼 수 있는 바다의 풍경 또한 장사도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장사도의 봄을 연인들로 채운 주인공 중 하나인 동백은 길가에 떨어진 모습조차 아름답지만 붉은 동백 한 아름 주워다가 푸른 바다에 뿌리며 강렬한 색의 대비를 맛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소원을 하나씩 말해가며 푸른 바다를 붉은 꽃으로 수놓는 놀이는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배 위에서 연인들이 하는 놀이이다. 아마도 사랑을 약속하는 섬이다 보니 누군가의 감상이 만든 놀이가 아닐까 싶다. 

장사도 가는 배편은 거제도(근포항, 대포항, 가포항), 통영항(도남동 통영유람선)에서 출발하며 관람시간은 동절기(08:30~15:00), 하절기(08:00~17:00)이니 참고하자.
장사도 관람시간은 섬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는데 대체로 2시간이면 충분하니 여유를 갖고 둘러보길 권한다.

 

 

행복의 섬 장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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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안개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지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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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처럼 긴 섬 장사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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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보는 공연은 더욱 특별할 듯, 야외 공연장

안개 속에서 걸어보는 무지개다리 위는 마치 신의 세계로 가는 골목 같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살짝 오르면 장사도의 긴 섬모양을 볼 수 있다. 바다를 가르며 어디론가 향할 것 같은 장사도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다. 배에서 내려 바닥의 화살표나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장사도를 자연스레 관람할 수 있다. 바다를 향해 길게 난 창으로 하늘의 온갖 따뜻한 기운을 받고 있는 식물원부터 미술원, 다양한 조각상들이 이색 풍경을 만들뿐 아니라 개성 강한 야외 공연장까지 보게 되면 장사도의 등반이 막바지에 이른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섬이지만 비교적 자연경관과 형태를 크게 변형하지 않고 최대한 살려서 꾸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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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시인의 ‘행복’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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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터널에 떨어진 꽃

여기저기 정감 가는 조각들이 많지만 역시나 사랑의 고백을 완성하는 섬이어서 그런지 돌판에 새겨진 유치환시인의 ‘행복’이라는 시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진정한 행복은 사랑받는 것 보다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글귀에서 장사도를 돌아보고 나오는 연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무엇이든 좋으니 꽃피는 삼월 모든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의 섬 장사도로 행복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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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 동백꽃으로 푸른 바다에 뿌려보는 사랑의 소망!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어서 장사도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4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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