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고추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강원도 고성군의 왕곡 마을은 낮은 산과 동해 바다, 깊고 푸른 호수에 둘러싸인 작고 고요한 전통 민속 마을이다. 이곳은 초가, 기와 등 100여년전 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영화 촬영지가 되기도 했고,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한다. 흰눈이 소복이 쌓인 키작은 가옥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담장 없는 키작은 가옥들 사이로 두런 두런 넉넉한 삶을 살아가던 옛 선조들의 따듯한 풍경이 눈앞을 스쳐지나간다.
'시간이 멈춘 마을', 고성 왕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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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곡마을에서는 기와 한 장도 정겹게 느껴진다.2
왕곡마을에서는 자연이 말을 걸어온다.
왕곡 마을은 고려말 두문동 72현 중 한명이었던 함부열이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은거한 후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오음산, 두백산 등의 산세에 둘러싸인 자연 환경으로 임진왜란과 6.25 전쟁도 피해갔다고 한다.
중요민속자료 제235호로 지정된 왕곡마을 입구에는 150년된 나이든 소나무가 왕곡 마을을 조망하고 있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70여채의 가옥이 보존되고 있으며 예부터 대를 이어 농사를 짓고 살고 있는 가구가 50여채 보존되어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
가옥은 안방, 사랑방, 마루, 부엌, 외양간이 이어진 ㄱ자 구조의 북방식 전통 가옥의 구조를 띠고 있고, 담장과 대문이 없어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 고립되는 것을 막았다. 연기가 초가 지붕에 옮겨 붙지 않게 하며 열기를 집안 내부로 들여보내기 위해 설치한 독특한 형태의 항아리 굴뚝의 모습이 재미있다. 춥고 긴 겨울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선조들의 생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왕곡마을에서 만난 우리 옛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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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왕곡마을에서는 고추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2
겨울, 왕곡마을에서는 땔감을 볼 수 있다.
처마 밑에는 전통 농기구, 옛 살림살이들이 보존되어 있고 가옥 주변에는 곡물을 가공하던 정미소, 전통 그네와 놀뛰기 등이 있어 옛 생활상과 우리의 전통 문화를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조선 후기(1820년) 한집안에 4대에 걸친 여섯 명의 효자가 있어 그 효행으로 나라의 벼슬을 받은 양근 함씨의 효자각과 1869년 나라에서 보기 드문 효행으로 인정을 받은 함희석의 효자비를 볼 수 있다. 부모에 대한 효를 중요시했던 옛 선조들의 지극했던 정성을 생각하며 지금의 우리 세대를 되돌아 보게 된다.
왕곡마을의 예스러운 정취와 선조들이 살던 방식을 느껴보고 싶다면 전통 가옥에서 숙박 체험을 신청해볼 수 있다.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인터넷 등 현대 문명의 편리함은 없지만 불을 지핀 따듯한 구들방에서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이 외에 전통 한과 만들기, 전통 의상 입어보기, 디딜 방아 체험, 팽이 만들기, 짚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다가오는 설에 가족 소풍을 즐기기에도 좋다.
남쪽에서 송지호 옆 소나무길을 따라 걸으면 호수에 날아드는 겨울 철새들을 조망할 수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전통 프로그램으로 삶의 휴식과 아늑함을 제공하는 왕곡마을. 이곳에는 여유가 넘치는 마을 사람들의 따듯한 인정과 미소가 한가득하다.
산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 옛스러운 정취와 선조들의 삶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왕곡마을로!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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