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지역호감도

세대 공감! 순천 골프 그린 투어

금요일 저녁, 갓 퇴근한 직장인 D씨(38)의 전화가 난데없이 울린다. 고향 순천에 계신 아버지 전화다. 전화 너머로 아버지의 투박한 육성이 쏟아진다. “내일 좀 내려와야 쓰겄다.” 이유는 간단했다. 손주가 보고 싶다고. 금요일 밤의 허를 찌르는 ‘뜬금포’에 D씨의 아내는 질색 한다. 하지만 별 수 있는가. D씨 부부는 준비를 마친 겨울 눈꽃축제 여행계획을 ‘폐기’하고, 순천행 계획을 다시 짜기 시작한다. 인생 제 2막의 취미라며 최근 골프를 시작한 아버지와 D씨 부부, 그리고 유치원생 딸이 모두 다 즐거울 만한 여행 코스를 고심한다.

					
				

알싸한 소나무 향 가득한 순천의 컨트리클럽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순천 파인힐스 컨트리클럽 전경.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 CC는 명칭(pine)에서 알 수 있듯, 소나무를 콘셉트로 한 컨트리클럽이다. 이곳은 조계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40~50년생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이곳 송림에서는 소나무의 상쾌하고도 아릿한 향이 사철 감돈다. 필드 곳곳에 호수(레이크코스 포함)가 있어서인지 오리들도 종종 보인다. 뛰어난 조경을 자부하는 컨트리클럽인 만큼, 필드가 전반적으로 위압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마치 남도의 부드러운 능선을 닮은 것 같다. 라운딩 도중 목 타는 순간이 오면, 클럽 내 다이닝 시설에서 생맥주 한 잔을 걸칠 수도 있다. 라운딩을 마치면 필드 전경을 바라보며 사우나를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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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파인힐스 컨트리클럽의 풍경은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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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코스의 필드 너머로 그림 같은 클럽하우스가 보인다.

파인힐스 컨트리클럽의 코스는 크게 파인코스와 레이크코스, 힐스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뉘며, 각 코스는 다시 9개의 홀 코스로 나뉘어 총 27홀 코스로 구분된다. 파인코스는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송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연출하는 코스다. 다소 역동적인 코스로 남성들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레이크코스는 이름 그대로 연못이 자리 잡고 있는 코스다. 크고 작은 마운드가 그림 같은 연못의 풍경과 어우러져 신비함을 뽐낸다. 이 코스는 섬세함이 요구되는 코스로 여성들에게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힐스 코스는 고향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업다운(Up-down)이 심한 편이고, 도처에 장애물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골프에 능숙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코스라 할 수 있겠다.

 

함께 즐겨요, 순천만과 낙안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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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순천만(좌)과 옛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전경(우). 

순천까지 가서 순천의 관광 명소를 빼놓고 올 수는 없는 법. 평소 대화가 없는 ‘조용한 가족’이라면 더더군다나 순천만을 추천한다. ‘순할 순’ 자에 ‘하늘 천’자를 쓰는 순천만은, 과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순하게 하는 공간이다. 대화가 부족해 서먹한 가족이라면 이곳에서 마음의 순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늘 아래 수굿한 갈대와 투박한 갯벌을 보노라면 ‘아!’하는 감탄이 나올 것이다. 감탄으로 공감대가 생긴다면, 대화가 오가는 게 수순일 터.

낙안읍성은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다. 조선 시대의 계획도시인 이곳은 대한민국 3대 읍성(낙안읍성 고창읍성 해미읍성) 중 하나다. 건물 총 312동으로 구성된 낙안읍성은 민가와 관아로 구분된다. 관아는 오늘날 관청의 본청 격인 동헌과 내아, 그리고 관사 역할을 하는 객사로 구분된다. 한편 민가에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다. 낙안읍성의 거주문화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박물관에 박제된 모형 전시관과는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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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즐긴 후,  갈대가 아름다운 순천만, 그리고 조선의 읍성 낙안읍성까지 들러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10월 15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