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군자의 기(氣)를 받아 돌아가다, 나주목사내아(羅州牧使內衙)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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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군자의 기(氣)를 받아 돌아가다, 나주목사내아(羅州牧使內衙)


흙돌담을 따라 돌아선 자리에 드러난 정겨운 처마는 마음을 쓸어내리는 편안함이 있다. 전통방식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기에 더욱 특별한 한옥은 그곳에 담긴 사연이나 이야기가 있기에 더 흥미롭다. 많은 이들이 한옥을 찾는 이유는 옛 정취에 대한 매력과 신선함 때문이지만 명사의 기를 받고 옛 향기에 젖어드는 시간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함이다. 소박함과 푸근함, 넘치는 인심과 아늑한 정겨움이 작은 장독들 사이로 흐르고 처마 밑으로 흘러 들어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 나주목사내아는 500년 수령의 팽나무와 더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고택이다.

 
  • 목사내아의 대문에 금학헌(琴鶴軒)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2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나주를 방문하는 이들이 꼭 한번쯤은 머물다 간다는 나주목사내아는 이름에서부터 머리위로 물음표가 뜬다. 목(牧)이라는 지위에 대한 낯섦 때문인데, 그 이름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이 대다수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나주는 고려 성종 2년(983) 전국 12목의 하나로 나주목이 되었으며 천 년 가까운 세월동안 300명이 넘는 목사가 거쳐 간 천년목사고을로 알려져 있다.
 
목사는 고려 시대 지방 행정단위의 하나로 목에 파견했던 지방관을 말한다. 목은 큰 도와 전략적 요충지에 두었는데 나주는 왕실과 관계가 있는 지방이라 행정, 문화 등의 요충지로 목으로 승격되어 병권을 가진 목사를 두었다. 전국에 12목에 목사를 두었으며 목사는 행정, 사법, 군사권을 가지는 책임자의 역할을 하였다. 나주는 고려 개국의 중심 고장으로 행정, 군사, 경제, 문화의 중심으로 나주목사내아는 나주에 부임한 목사가 동헌 근처에서 생활하던 살림집으로 금학헌(琴鶴軒)이라는 현판 아래 대문에서부터 웅장한 기운이 감돈다.
 
금학헌(琴鶴軒)이란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학처럼 고고하게 살고자 하는 선비의 지조가 깃든 집'이라는 뜻으로 목사 내아의 공간을 메우는 전경과 내아의 정갈한 색감 등 곳곳에 그윽한 한옥의 고고한 향기가 배어있다. 마사토가 깔린 마당과 정남향의 'ㄷ'자형 구조를 지닌 금학헌은 목사 김성일 방과 목사 유석증 방에서 목사의 기를 받으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목사 김성일방은 나주 최초로 서원을 세운 학봉 김성일 목사를 기념하기 위한 방으로 두 칸짜리 방과 작은 거실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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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내아에는 김성일 방과 유석증 방 외에 인·의·예·지(仁義禮智)의 4개의 방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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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내아 곳곳에는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소품이 배치돼 있다. 
 

목사 유석증 방은 고려 성종 때부터 조선 말까지 부임한 나주목사 가운데 두 번이나 목사를 지낸 유석증 목사를 기념하는 방으로 큰방과 작은방, 작은 거실로 이루어져 있다. 청렴하고 반듯한 정치로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두 목사의 방을 다녀간 뒤로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하고, 많은 이들이 각종 매체에서 나주목사내아를 접한 뒤 이곳에서의 하루를 보내려고 발걸음을 하고 있다. 고즈넉한 한옥의 멋뿐만 아니라 목사의 기를 받으며 한 해를 살아가는 일종의 운(運)으로 온몸가득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채운다.
 
나주목사내아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역사로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500년 수령으로 추정되는 팽나무가 우측 담장에 서있다. 외형이 일반 팽나무와는 다른 이 나무는 일명 '벼락 맞은 팽나무'로 예로부터 벼락 맞은 나무는 기대 밖의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여 신령스럽게 여겼다. 나주목사내아 벼락 맞은 팽나무에 소원을 빌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많은 이들이 이곳에 머물러 마음속에 간직한 소원을 잠시 동안 빌어본다. 오래 전에 벼락을 맞았지만 지금까지도 튼튼하고 우람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목사내아에는 김성일 방과 유석증 방 외에 인·의·예·지(仁義禮智)의 4개의 방이 더 있다. 유고에서 인간의 최고 덕목을 가리키는 뜻으로 각각의 뜻을 지니고 있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의 인(仁), 옳지 못함에 대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의 의(義), 겸손함으로 사양하는 마음의 예(禮),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의 지(智) 이렇게 군자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덕목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각각의 방에 머물다보면 절로 몸가짐이 단정해지며 차분해진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마음도 아래로 향하며 고개가 숙여진다. 차분해진 마음으로 방을 나서면 목사내아에서 한수제까지 가는 산책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약 1km의 산책길은 목사내아에서 주변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두 가지 코스 중 선택하여 걸을 수 있다.
 

 
  • 나무와 어우러진 목사내아의 풍경이 아름답다. 

일찍이 밤이 찾아오면 마당으로 나와 2천년의 시간이 머무는 나주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주목사내아에서의 즐거운 체험요소가 될 것이다. 대청마루 뒤편으로 난 바라지창의 시원한 바람과 대청마루에 누워 바라보는 서까래, 툇마루에 앉아 하염없이 마음을 쓸어내리는 안락함은 한옥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다. 나주곰탕 한 그릇처럼 뜨끈한 온돌방에 누워 잊고 지내던 ‘나’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 채워보는 건 어떨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군자의 삶과 가까이 하고 있는지, 잠시 숨통을 트여보는 것이다. 
 

 

*주변관광지
 
나주목문화관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주목의 시대기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나주목문화관에서는 삼국 시대의 나주부터 현재까지의 행정제도와 나주목사가 하던 일, 나주읍성, 관아 등의 역사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금성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나주 금성관은 조선시대 때 관아로 정면 5칸, 측면 4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형태의 건물이다. 조선 초 목사 이유인이 건립한 것으로 선조 36년(1603)에 중수하였다가 고종 21년(1884)에 복사 박규동에 의해 또 다시 중수되었다. 이후 두 차례 더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나주향교
전남유형문화재 제128호로 지정된 나주향교는 전묘후학(前墓後學)배치로 일반적인 향교의 배치인 전학후묘와 달리 대성전을 두고 뒤에 강학을 하는 명륜당을 두었다. 대성전과 명륜당 이외에도 사마재와 고직사 등의 건물이 더 있었으며 나주향교는 전국의 향교 중 규모와 격식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하늘과 어우러진 목사내아의 서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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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과 어우러진 목사내아의 서까래
  • 땔감용 장작이 한편에 쌓여 있다.
  • 소박하면서도 호젓한 멋이 있는 목사내아 전경
  • 목사내아를 찾은 관람객이 투호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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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나무, 전통미가 어우러진 나주 목사내아에서 우리 선조들이 중요시 여겼던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덕목을 생각해 보아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1월 1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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