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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은 역사다, ‘백제 수도’ 부여 시티투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에는 ‘삼천궁녀 의자왕’이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의자왕이 삼천궁녀를 대동해 뛰어내린 곳이 지금의 부여 낙화암이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의자왕이 백제의 마지막 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울러 부여가 백제의 세 번째 수도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땅 우리 역사의 기본 지식을 갖추는 것은 교양 있는 현대인의 필수 요건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지식은 어렵게만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 보고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눈으로 보며 배울 수 있는 ‘시티투어’가 그 하나의 방안이다.

                    
                

부여,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의 시티투어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부여에 관해 알고 갈 것을 추천한다. 부여는 백제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수도다. 백제는 한성(지금의 송파구 잠실 부근)에 첫 도읍을 정했으나 주변국, 즉 백제와 고구려와의 세력 다툼에 밀려 현재의 충남 공주, 부여 순으로 천도했다. 백세 성왕이 부여 천도를 주도했으며, 부여의 마지막 왕이자 백제의 마지막 왕이 바로 의자왕이다. 부여가 백제 수도일 당시, 이곳의 명칭은 사비성이었다.

  • 부여 정림사지석탑은 당의 장수 소정방이 백제멸망의 공적을 기록한 탑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 부여군 시티투어는 주말에 운영된다. 총 3개 코스인데 각각 토요일, 일요일, 마지막 주 일요일 코스로 나뉜다. 테마 기준은 모두 ‘백제역사문화탐방’으로 동일하지만 코스별 방문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 코스에 따라 체험활동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토요일 코스는 부소산성과 국립부여박물관을 둘러본 후 전통국악공연을 관람, 이어 백제문화단지와 인삼박물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일요일 코스는 토요일과 유사하지만 부여박물관과 인삼박물관 대신 정림사지석탑과 부여백제원을 둘러본다. 반면 월 1회 운영하는 제3코스는 능산리 고분군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여행 유형도 다르다. 휴식형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레저 위주의 ‘땀 흘리는’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유형별로 알맞은 부여 시티투어 코스는 무엇일까?

 

감성형 여행자는 '황포돛배' 체험, 지능형 여행자는 '능산리 고분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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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강 황포돛배를 타면 낙화암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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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산리 고분군에는 백제의 왕릉이 다수 분포돼 있다.

제1, 2코스 부여시티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백마강 황포돛배 체험은 유람선인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 일대를 관광하는 프로그램이다. 돛배 위에서 부소산성 낙화암 등을 올려다보는 맛이 일품이다. 또한 1코스에 포함된 전통국악공연은 부여 국악의 전당에서 상연되는데, 90분 간 우리 옛 음악의 멋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으로써 ‘감성’ 충만한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 백제문화단지에서는 갑옷, 투구 등을 직접 입어볼 수 있어 흥미를 느끼기에 좋다.

한편 학교 교사나 역사 전공자들에게 역사 기행은 거의 필수코스다. 또 굳이 교육계나 학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최근 몇 년간의 사극 열풍으로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이 많은데, 여행지에서 사진 찍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구파’ 관광객들이라면 부여 왕릉을 둘러볼 수 있는 제3코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1코스, 2코스에 박물관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더욱 실감나게 역사를 배우고 싶다면 왕릉에 직접 가 보는 것이 좋을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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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이나래 취재기자

발행2016년 02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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