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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종교 문화·역사…제천에서‘ 한번에 보세요’


 제천시가 남한 최초 구석기 유물 발굴지 ‘점말동굴’, 현존 최고(最古) 저수지 ‘의림지’등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지역 종교 문화 및 역사 알리기에 나섰다. 과거부터 제천은 대한민국 국토 중앙 교통요충지, 월악산·금수산 등 빼어난 산세, 농경문화·호서학파 기원 ‘의림지’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역사도시’로 오랜 세월동안 형성됐다고 알려진 도시다. 사실 제천은 지대가 높고 산세가 깊어 농경 발전이 어렵다는 한계점을 가진 도시다. 이렇듯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긍심과 주체성을 가지고 국가의 위기엔 선봉장에 섰다. 몽골, 왜구 등 외세의 침략에 호국의 선봉장에 섰고, 권상하 등 걸출한 선비를 배출해 유교 학풍을 이끌었으며, 조선말기 을미의병을 일으키며 일제강점기 구국 의병운동에 신호탄을 쐈다. 제천은 시대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말 그대로‘한국 역사의 산증인’이다. 한편 시가 보유했다고 밝힌 자원은 고대 민간신앙부터, 삼국시대~고려시대 불교, 조선시대 유교·천주교, 현대 세계기독교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과거의 멋과 현재의 맛이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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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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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사에서 본 청풍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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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락동 7층 모전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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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 마애불

규장각에 보관된 제천현 지도(1872년경)에 표시된 칠성봉은 북두칠성(국자) 모양의 작은 봉우리들이다. 흔히 민간신앙으로 분류되는 칠성신앙은 인간의 길흉화복, 장수, 재물을 관장한다고 알려진 칠성신을 섬기고 있다.    과거 선조들이 제천에 터를 잡은 것도 이 기운을 받기 위함이라 여겨지며, 실제로 현재까지 칠성봉 주위로 시내 중심가가 형성됐다. 지난 2월까지도 제10회 칠성봉기원제를 봉행하며 시민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명칭은 각각 1봉 독송정(獨松亭), 2봉 연소봉(燕召峰), 3봉 성봉(星峰), 4봉 요미봉(要美峰), 5봉 자미봉(紫美峰), 6봉 아후봉(衙後峰), 7봉 정봉산(丁峰山)이다.

정방사(662년 창건)는 신라 문무왕 2년(662년) 때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해발고도 1,016m 금수산 신선봉 능선에 있다. 의상이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해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가 꽂혀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를 비롯한 각종 탱화(불화·佛畫)들이 봉안돼있다. 수를 놓은 비단결처럼 아름답다는 금수산 자락과 청풍호반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제천에서도 ‘비경’으로 꼽힌다.

장락동 7층 모전석탑(보물 제459호)은 세계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다. 돌을 하나하나 벽돌 모양으로 깎아 이를 쌓아야 하니 재료나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고, 무너지지 않으려면 균형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특유의 멋스러움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나타났으니, 제천에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대략 10세기경 건립된 이 석탑은 층간 균형과 비례가 안정돼, 나말선초부터 지금까지 1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원형을 보존하며 1967년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됐다. 한편 조선시대에 절은 폐사됐으나, 이 탑을 지키고자 현재는 탑의 동쪽에 장락사가 창건됐다.

덕주사(587년 창건)는 신라 진평왕 9년(587년) 때 월악산(月岳山)에 창건됐다고 구전된다. 신라 마지막공주 덕주공주와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마애불을 보고 함께 세웠다는 전설이 유명하다. 이 마애불(마애여래입상)은 과장된 얼굴을 하고 있는 13m 불상이다. 고려시대 불상의 대표적 특징을 갖는 형태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4년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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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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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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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하구곡

 관란정(1845년 건립)은 관란 원호(1396~1463) 선생은 세종 때 과거에 합격해 직위가 집현전 직제학에 이른  문신이다. 계유년 삼촌 수양대군(세조)이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정권을 장악하자(계유정란), 선생은 충의를 지키기 위해 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갔다(생육신). 이 후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이 영월(청령포)에 유배되자, 현재 관란정 자리에 단을 세우고 단종을 그리며 밤낮으로 영월을 향해 절을 올렸다. 관란정 앞 평창강은 단종이 있던 청령포로 흘러가는데, 선생은 여기에 채소, 과일 등을 표주박에 담에 물에 띄웠다고 전해진다.

세조가 사약을 내려 단종이 사망하자 삼년상을 치르고 그길로 고향에 돌아갔다. 그 학문이 깊어 특별히 호조참의 벼슬을 내렸으나, 끝내 거절하고 사망 시까지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후기 그의 후손들이 그 충정을 기리기 위해 그가 단을 세웠던 곳에 정자와 유허비(추모비)를 세웠다. 올라갈 땐 야트막한 야산이나 정상 아래엔 깎아진 듯한 절벽이 있으며, 그 아래 한반도 모양의 지형과 평창강이 그의 충정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자양영당(1889년 건립) 조선 말기 유학자 유중교(1832~1893)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서당이다. 1895년 단발령이 시행되자 유인석(1842~1915)을 비롯한 선비들이 비밀회의를 하고 창의(倡義·의병을 일으킴)했다. 이를 ‘호좌창의진’이라하며, 항일독립운동 진원지로 평가된다. 영당은 상시적으로 개방하고 있으며, 바로 옆이 제천의병전시관으로 꾸며져 제천의병사와 그 발전사를 관람할 수 있다. 시에서는 매년 춘(추)향제(음력 3월 20일, 음력 9월 20일)를 지내며, 10월에는 의병제를 열어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용하구곡과 의당 박세화 선생은 용하구곡은 의당 박세화(1834~1910) 선생과 제자들이 깊은 계곡에 들어가 국운의 안녕과 평안을 빌며 새긴 9개의 글귀다. 조선 말 자주성을 상실한 현실을 물리치고 좋은 경치(선경·仙境)에 글귀를 새겨 국운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전국을 돌다 제천에 정착한 의당 선생은 용하구곡을 만든 후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다시 거의(擧義·의병을 일으킴)키다 옥고를 치렀고, 덕산면에서 용하영당을 창건했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절명시를 남기고 곡기를 끊어 23일만 순국했다. 현재 산림보호를 위해 용하구곡은 입산이 불가하다. 다만 억수계곡까지는 진입이 가능하며, 이 마을은 경치가 뛰어나 많은 캠핑족들이 찾고 있다. 또한 월악리 벚꽃길은 제천의 숨겨진 명소이기도 하다. 한편 용하영당은 선생 사후 병산영당으로 개칭해 유학 등 학술연구, 제향 등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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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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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독교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천주교는 서학이라 불리며 박해받은 아픈 역사가 있다. 그래서인지 배론성지는 좁은 입구에 경사가 비스듬한 요새 형태로, 1800년대 박해받던 신자들이 모여 살며 교우촌을 형성했다. 한국 최초의 신학교이자 근대식 교육기관인‘성 요셉 신학당(1855)’과 한국가톨릭 두 번째 사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 묘소, 황사영 알렉시오(1775~1801) 백서 토굴 등 3대 보물이 있어, 성지(聖地·holy ground)로 불린다. 조경을 대표한 특유의 분위기가 조용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해, 봄엔 꽃 가을엔 단풍 관광객 등이 많이 방문한다.

1만 3천여점의 기독교 관련 유물이 전시된 이 박물관은 이스라엘 지형을 본떠 만들었다. 본관 건물은 예루살렘을 방향이며, 창세기의 시작문구인‘태초에(רֵאשִׁית)’히브리어를 새겨 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관람 코스는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야외전시장, 특별전시장, 체험장, 성지 이스라엘, 성경식물원이다. 전시실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물건 1,000여점을 관람하고, 전문 해설사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사전 예약제이며 성인 1만원, 학생은 8천원이다. 예약 및 문의는 세계기독교박물관으로 하면 된다.

 

제천의 매력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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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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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전경

이 밖에도 제천에는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많다.  ▴시내(도심) 방면은 의림지(의림지역사박물관, 에코브릿지)~삼한의 초록길, 3개(내토, 중앙, 역전) 상설장, 달빛정원, 가스트로(미식) 투어가 있다. 시내 20분 거리에 ▴봉양‧백운 방면으로 배론성지, 탁사정, 박달재, 세계기독교박물관, 한방엑스포공원, 자양영당 등이 있다. 시내 30분 거리에는 ▴청풍‧수산 방면으로 금수산과 정방사, 청풍호반 케이블카&모노레일, 청풍문화재단지, 옥순봉과 출렁다리, 슬로시티 수산과 측백숲 등 유명 관광지가 있다. 또한 ▴덕산‧한수 방면으로 월악산국립공원, 송계계곡 등을 추천한다.

이 밖에 더 자세한 사항은 제천시 문화관광 누리집(https://tour.jecheon.go.kr)을 참고하거나, 제천시관광정보센터 또는 제천시관광협의회로 문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제천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깊고 오래된 역사만큼 매력이 많은 도시다”며 “포근해지는 봄 날씨, 과거의 멋과 현재의 맛이 공존하는 제천으로 여행을 계획해 보시길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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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힙한 여행 제천! 이번 여행은 종교부터 문화와 역사까지, 그러면서도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제천을 즐겨보는 건 어때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03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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