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맛있는 김장, 평창고랭지김장축제 11월 4일 ~ 20일까지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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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맛있는 김장, 평창고랭지김장축제 11월 4일 ~ 20일까지


배추는 저온성 채소로 최적 생육 적정온도는 18~21℃다. 배추가 해발 400m가 넘는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는 이유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로 가을에도 이상 고온 일수가 늘어나는 등 점차 배추 생육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배추 무름병, 황화병 등 병충해 피해가 증가하는 남쪽 지방과 달리 평균고도 해발 700m인 평창은 가을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적당한데다 가을장마 피해도 배추 재배에 적지다. 병충해 피해가 적어 배추가 건강한 데다 낮은 기온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배추 크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작은 편이다. 평창배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단단하고, 고소하며 영양분도 풍부한 이유다. 2016년 처음 개최한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방문객이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평창 배추로 담근 김치는 늦은 봄까지도 아삭한 식감이 유지되고 배추 특유의 고소함도 다른 지역 배추보다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 영서 지역 김장은 전통적으로 소금과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고, 배추 고유의 향과 고소함, 영양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평균 해발 700m 평창은 고랭지 배추 재배의 적지

평창 고랭지김치축제장 전경 

2016년 처음 개최한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방문객이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평창 배추로 담근 김치는 늦은 봄까지도 아삭한 식감이 유지되고 배추 특유의 고소함도 다른 지역 배추보다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 영서 지역 김장은 전통적으로 소금과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고, 배추 고유의 향과 고소함, 영양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김장축제의 모든 재료는 평창지역에서 키운 농산물 사용이 원칙이다. 절임배추는 전량 평창 농가에서 자신들이 키운 배추를 직접 절여서 납품한다. 축제위원회는 10월부터 배추 재배 현황을 직접 밭에서 확인해 품질이 떨어지는 배추가 사용되는 경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절임 상태도 매일 같이 확인한다. 절임용 소금은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만 사용한다. 김치에 쓴맛을 나게 하는 중국산 소금이나 간수를 덜 뺀 저렴한 소금은 철저하게 사용을 통제한다.

고춧가루 역시 김장의 맛을 결정하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공을 기울인다. 고추는 전량 평창지역에서 키우고 말린 고추를 수매해 사용한다. 수매한 말린 고추는 경험이 많은 진부지역 어르신들이 전량 고추 하나하나 꼭지를 따고 건조과정 중에 묻을 수 있는 먼지와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병충해 피해를 보거나 건조상태가 불량한 고추는 모두 제거한 뒤에 방앗간에서 고춧가루로 가공해 사용한다. 멸치액젓은 5년 숙성 제품만을 사용하고 새우젓은 속초 대포수협이 인증한 강화도산 새우젓을 구매한 뒤 어르신들이 일일이 불순물을 제거한다.   

우리나라 겨울 식탁에 현재와 유사한 김장김치가 오르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 영·정조 시대부터로 알려진다. 20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김장은 지역별로 맛이 약간씩 다르게 발전해왔다. 김장의 맛은 주재료인 배추와 무뿐 아니라 양념에 사용되는 미나리, 갓 등의 향신채와 젓갈의 종류와 기후에도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은 지역은 소금 간을 적게 하고 양념도 싱겁게 해 슴슴한 맛이 특징이다. 기온이 높은 남쪽 지방은 김장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소금과 젓갈을 많이 사용하여 맛이 강하고 짠 편이다. 

김장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은 겨울이 춥기로 손꼽히는 고원 지역인 터라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양념에 갓을 사용해 칼칼한 맛을 내고, 국물은 넉넉하게 해 간을 싱겁게 한다. 저염식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적합한 편이다. 김장축제 양념은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쪽파, 대파, 갓, 찹쌀풀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각 양념의 배합 비율은 4년여 동안 김장축제를 개최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져 공장에서 생산한 판매용 김치와는 그 맛을 견줄 바가 아니다. 가정별로 내려오는 비법의 맛을 살리고 싶다면 필요한 양념이나 젓갈 등을 직접 준비해 현장에서 제공하는 양념과 함께 배합하면 된다. 최근 절임배추는 구매하고 양념만 따로 만들어 김장을 담그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운송과정에서 절임배추가 변질하거나 염도가 맞지 않아 한 해 김장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김장축제가 절임배추를 직접 판매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2013년 유네스코가 김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이유다. 유네스코는 김치 자체보다 김치를 준비하고 담그고 나누는 문화에 주목했다. 김장을 담그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봄이면 해산물을 소금에 절여 젓갈을 만들고 여름에는 소금을 준비해 간수를 빼야 한다. 가을에는 고추를 말리고 가루를 준비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적당한 날을 잡고 김장을 준비하고 겨울 동안에는 만든 적정한 온도에 맞는 환경을 만들고 김장을 저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사는 한국인의 삶을 상징한다.

김장은 단순하게 한 가정의 반찬을 준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김장을 할 때는 이웃과 품앗이가 필수적이다. 함께 김장을 담그는 과정에서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담근 김장은 이웃과 나눈다. 가구수가 줄고 주거환경이 아파트로 바뀌고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사서 먹는 경우가 늘었지만, 한국인의 90퍼센트 이상은 김장만큼은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김장을 담그고, 나눠주는 김장을 먹는다. 김장은 현대사회에서도 가족의 결속력을 높이고 협력하는 문화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김장축제는 한곳에 모여 여러 사람이 동시에 김장을 담그는 문화를 재현하는 기회다. 아파트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는 일이 어렵지만 김장축제장에서는 가능하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김장을 담그는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김장문화는 자연스럽게 재현된다. 

김장축제에서는 어린아이와 부모가 함께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다음 세대에게 김장문화를 자연스럽게 전수할 뿐 아니라 가족의 결속력을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장은 비슷한 재료로 담그지만, 지역과 가정별로 맛이 다르다. 김장축제에서 제공하는 표준 양념에 자신들이 준비해 온 특별한 양념을 첨가할 수 있어 오랫동안 내려온 각 가정의 맛을 표현할 수 있다. 담근 김장은 축제장에서 바로 택배로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 떨어져 사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담근 김장을 나누는 전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만 명의 사람이 멀리 강원도 평창까지 와서 김장을 담그는 이유일 것이다. 

 

건강한 재료로 싸고 간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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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담그기 

2021년 기준으로 4인 가족이 김장을 담그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32만원 정도였다. 김장축제는 산지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한다. 중간 유통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4인 가족 김장비용이 절반이면 충분하다. 김장을 담근 경험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장 경력 수십 년의 여성 도우미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올해에는 알타리 김치도 준비됐으니 배추김치와 함께 준비한다면 겨울 김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장을 할 때 필요한 위생용품도 제공된다. 자녀들과 함께 김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용 위생장갑과 토시, 앞치마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위생캪도 함께 제공된다. 잘 절인 배추와 맛있는 양념이 준비돼있으니 버무리기만 하면 끝이다. 4인 가족 김장을 담그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도 안 걸린다. 현장에서는 김장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공연과 떡메치기 등 전통놀이와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걸린다. 김장철의 별미인 수육도 현장에서 구매해 맛볼 수 있다. 수육용 고기도 100퍼센트 평창산이다. 커피는 물론이고 평창 특산물인 메밀차는 물론이고 어묵과 라면, 감자전, 파전 등 아이들 간식거리도 준비된다.

관광을 겸해서 김장을 담글 수 있다는점이 평창고랭지김장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1시간 만에 김장을 끝내고 남는 시간은 지척에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의 전나무길과 선재길을 걸을 수 있고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른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용평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에 오르기를 추천한다. 상고대가 핀 은빛 나라에서 첩첩이 겹친 산 너머 바라보기는 동해의 푸른 물결까지 감상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중지되기 전인 2019년 김장축제에는 약 8만여 명이 참가해 130톤의 절임 배추로 김장을 담갔다. 축제위원회는 올해 160톤의 절임배추와 알타리 무를 준비한다. 기간도 이전의 10여 일 간에서 11월 4일(금)~ 11월 20일(일)까지 17일 간으로 늘렸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사전 예약을 통해 미리 식단을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교통은 자가용으로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5분 정도면 김장축제장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한남대교를 기준으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대중교통으로는 강변터미널에서 강릉행 버스를 타거나 서울역에서 경강선 KTX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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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고소한 평창배추가 올겨울 화려한 밥상을 책임집니다. 건강한 재료로 싸고 간편하게 김장을 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데요. 오대산국립공원과 대관령양떼목장 등 인근 관광도 함께 즐긴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10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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