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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닭느님’의 유혹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 준다’는 옛말에서도 알 수 있듯, 오래 전 닭고기는 특별한 때에나 맛볼 수 있던 귀한 먹거리였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집 밖으로 나서면 한 집 걸러 한 집 닭요리를 하는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 제 아무리 한적한 시골마을일지라도 치킨집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05년을 기점으로 쇠고기 소비량을 추월했다. 닭고기는 명실 공히 돼지고기에 이어 가장 사랑받는 육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990년대 이후 매년 조금 씩 증가하여, 지난 2012년에는 11.6kg을 기록했다. 1년 동안 한 사람당 평균 약 12~13마리의 닭을 소비한다는 소리다. 치킨, 백숙, 삼계탕, 닭복음탕, 닭똥집, 닭갈비, 찜닭, 닭칼국수… 닭을 재료로 만드는 요리 또한 그 가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골라먹는 재미도 있지만, 같은 음식을 매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닭느님’의 유혹이란 언제나 치명적이다.

                    
                
  •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닭! 그것이 알고 싶닭!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남다른 닭 사랑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 했거늘, 닭에 대한 유행만큼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닭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그 이전에는 고작해야 농가에서 몇 마리의 닭을 내놓아 기르는 정도였다. 구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였고, 쇠고기만큼 비싸고 귀했다. 그러다 1960년대 중반부터 고기를 얻기 위한 ‘육계’가 대규모로 사육되기 시작했다. 닭고기 공급이 늘어나며 닭 요리 방법도 다양해졌다. 특히 식용유가 대중화 된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는 시장통닭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직 한국에만 있는 매콤달콤한 양념통닭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닭갈비, 찜닭 등 다채로운 닭 요리 새롭게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외식업계를 주도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닭고기는 ‘국민 고기’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들어, 닭고기는 건강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때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이 건강관리와 다이어트를 위해 닭가슴살을 먹는다고 하여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닭고기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다. 특히 닭 날개 부분에는 콜라겐 성분이 들어 있어 고운 피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닭고기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고, 암, 심장병, 동맥경화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해준다. 또, 지방과 염류의 함량이 다른 육류보다 적은 편이어서 그 맛이 담백하고 소화도 잘 된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닭갈비의 향연 '춘천 닭갈비'

 
  • 춘천 닭갈비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춘천 닭갈비는 강원도 춘천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춘천 닭갈비의 유래에 관해서는 그 의견이 분분하나, 1970년대 경부터 춘천의 번화가인 명동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닭갈비는 닭 한 마리를 여섯 조각 정도로 크게 나누어 양념을 재우고 석쇠에 담은 뒤 연탄불에 구워 먹는 형태였다고 전해진다. 값이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춘천 지역의 학생들과 휴가를 나온 군인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당시 닭갈비 1대 값은 100원 정도로 ‘대학생갈비’, ‘서민갈비’ 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춘천 닭갈비는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낸 닭고기를 양념장에 재워둔 후, 양배추와 대파, 당근, 고구마 등 각종 야채와 함께 섞어 철판 위에서 볶아 먹는 음식이다. 여기에 물이 불린 떡을 함께 넣어 익혀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보통은 센 불에서 볶기 시작하다가 참기름을 두르고 불을 서서히 줄이는 방식으로 익혀 먹는다. 춘천 닭갈비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양념장이다. 양념장에는 보통 다진 마늘과 생강, 양파, 고춧가루 등 2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며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닭갈비를 먼저 먹은 뒤, 이 양념장에 밥을 비벼먹으면 환상적인 맛이 연출된다.
 

 

달달하면서 간간한 맛 '안동 찜닭'

 
  • 안동 찜닭은 한 끼 식사뿐만 아니라 술 안주,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안동 찜닭은 많은 사람들이 경북 ‘안동’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안동 지역의 닭요리다. 육계의 공급이 활성화 된 1970년대 경, 안동의 구시장에는 생닭이나 튀김통닭을 팔던 통닭골목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점차 통닭을 식상해하자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요리를 구상하게 되었고, 그게 바로 오늘날의 안동 찜닭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안동 찜닭은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닭을 살짝 데친 후, 육수와 소스를 넣고 졸이다가 각종 채소와 당면을 넣고 조리하는 퓨전 닭요리다. 이때 당면은 미리 물에 담가 불려놓은 것을 쓴다. 안동 찜닭의 맛을 결정하는 소스에는 간장, 물엿, 설탕, 후추 등이 들어간다. 보통의 닭요리들과는 달리, 닭과 당면, 다량의 채소까지 들어가다 보니 그 양이 매우 푸짐하고, 먹고 남은 국물을 이용해 밥까지 비벼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끼 식사뿐만 아니라 술안주, 간식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차게 식혀 먹는 전통 보양식 '파주 초계탕'

 
  • 저온에 차갑게 숙성시켜 먹는 초계탕은 겨울철 별미로도 안성맞춤이다 

영계 속에 대추와 인삼, 통마늘을 넣고 푹 고아낸 삼계탕은 계절을 불문하고 건강에 좋은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복날마다 찾게 되는 삼계탕은 익숙하지만, 초계탕이라는 이름은 영 낯설기만 하다. 초계탕은 간단히 말하면 ‘차가운 삼계탕’이라 할 수 있다. 본래 궁중에서 임금이 즐겨 먹던 음식으로 알려진 초계탕은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었다. 분단 이후 그 맥이 끊어진 듯 했으나,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복원되어 여름철 보양식이자 겨울철 별미로 자리를 잡게 됐다.

초계탕은 기름기를 제거한 닭 육수를 차게 식힌 뒤, 식초와 겨자를 간을 하고 각종 야채와 잘게 자른 닭고기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초계탕이라는 이름은 식초를 뜻하는 ‘초(醋)’와 겨자를 뜻하는 평안도 지역의 사투리 ‘계’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졌다. 초계탕을 먹을 때에는 코끝이 찡해지도록 겨자를 풀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살얼음이 서린 동치미 국물이나 배즙을 함께 넣어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한 겨울에 뱃속을 든든하게 '일산 닭칼국수'

 
  • 일산 닭칼국수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면과 국물 덕에 사랑을 받는다 

칼국수는 이름 그대로 칼로 썰어 만든 국수를 말한다.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얇게 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국수 가닥을 만든다. 칼국수 역시 밀이 귀하던 시절엔 맛보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특별한 잔칫날 국수를 나눠 먹는 것도 밀이 귀해 생긴 풍습이었다. 그러다 한국전쟁 이후 밀가루의 공급이 많아지게 되면서 서민들이 즐겨 먹는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칼국수는 올리는 고명이나 육수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매력을 가진 음식이다.
 
닭칼국수는 닭이 들어간 칼국수로, 특히 일산 지역의 닭칼국수가 가장 유명하다. 이 닭칼국수 맛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미식가들이 모여들 정도니, 그 맛이 어찌나 기가 막힌지 알만 하다. 일산 닭칼국수는 닭 삶은 물, 바지락 삶은 물, 채소 끓인 물, 12시간 동안 닭뼈를 고아낸 국물을 합쳐서 닭칼국수 육수를 만든다. 또 오로지 밀가루만 이용하여 면발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일산 닭칼국수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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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는 닭을 좋아합니닭! 닭으로 만든 요리가 이렇게 많다니 새삼 놀랍지 않나요? 이번 주말엔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닭고기 투어를 떠나보시는 게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0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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