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절반은 음식’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미식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맛있는 경남’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도(도지사 김경수)와 경남관광재단(대표이사 김진활)은 지역 내 특색 있는 음식 자원을 활용한 미식 여행지로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남 대표음식 육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남부권역(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을 시작으로 올해는 서부권역(진주·의령·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내년에는 동부권역(창원·김해·밀양·양산·함안·창녕)으로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학계, 외식 관련기관, 요리연구가, 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경남 남부권역 대표음식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서 및 누리소통망(SNS) 등 빅데이터 분석 자료와 시군 의견 및 선정위원회의 자문 절차를 거쳐 남부권역 대표음식 총 25개를 선정했다.
《통통 튀는 맛 통영 5味》
① 다찌 - 손님에게 메뉴 선택권이 없이 주인이 차려주는 대로 날마다 메뉴가 바뀌는데, 제철 생선회를 기본으로 굴, 멍게, 해삼, 개불, 새우 등 해산물 파티가 열린다.
② 우짜 – 우동과 짜장면의 합성어로 우동도 먹고 싶고 짜짱도 먹고 싶은데 ‘우짜노’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동 육수와 우동 면발, 짜장소스, 참깨, 고춧가루, 김, 단무지 고명, 어묵 등이 들어간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③ 충무김밥 – 통영의 옛 지명 ‘충무’에서 유래한 것으로 김밥 속에 재료를 넣지 않고 크게 썬 무김치와 오징어무침, 어묵볶음이 한 세트로, 통영 구석구석을 걷다가 허기진 배를 간편하게 채우는 데에는 충무김밥만 한 음식이 없다.
④ 꿀빵 – 밀가루 반죽에 팥을 넣어 튀긴 후 물엿을 발라 통깨를 뿌린 간식으로 따뜻한 해안도시 통영에서 뱃사람들이 상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한 데서 탄생했다.
⑤ 시락국 – ‘시래기국’의 경상도 사투리로 멸치로 국물을 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통영에서는 장어뼈와 머리를 넣어 국물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싱싱한 바다 맛집 사천 5味》
① 하모 샤브샤브 – 하모(갯장어)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고단백 영양식품으로 하모를 푹 고아 만든 육수에 채소와 하모회 한 점을 육수에 데쳐 먹으면 남해 앞바다를 입안에서 느낄 수 있다.
② 해물정식 – 낙지, 새우, 전복, 가리비, 홍합, 백합, 꽃게가 냄비에 흘러넘칠 정도로 수북이 쌓여 있는 해물탕 등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만큼 푸짐한 한상이 차려진다.
③ 장어구이 – 삼천포 대교 아래 거친 조류를 살아온 사천 ‘붕장어’는 다른 지역 붕장어보다 단단하고 힘이 세며, 노릇노릇 익힌 장어를 채소쌈에 올려 양념장을 곁들이면 담백함이 으뜸이다.
④ 전어회무침 – 무, 당근, 양파, 오이를 함께 버무린 전어회무침은 시큼한 장맛과 아삭한 채소, 그리고 고소한 전어회의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⑤ 새조개 샤브샤브 – 살짝 데쳐 아삭함이 살아있는 채소와 쫄깃한 씨알을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환상 그 자체다. 또한 조개를 데쳐 먹은 육수에 끓여 먹는 칼국수도 별미다.
《다채롭게 즐기는 거제 5味》
① 대구탕 – 팔팔 끓인 육수에 대파와 고추, 소금, 무, 미나리를 넣은 대구탕은 국물이 깊고 시원하다. 대구는 지방 함량이 적고 열량이 높지 않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② 굴구이 – 거제의 9미 중 하나로 커다란 솥에 굴을 한가득 넣고 익히면 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 안 가득 행복하다.
③ 멍게·성게비빔밥 – 참기름, 깨소금, 김 가루와 함께 비벼 먹는 멍게비빔밥은 바닷내음을 물씬 풍기고, 성게 특유의 쌉쌀함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성게비빔밥은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④ 멸치쌈밥&회무침 – 신선한 통멸치에 고춧가루와 양념으로 끓여낸 멸치찌개와 매콤한 양념으로 무친 회무침은 찰떡궁합이다. 찌개 국물을 자작하게 더해 먹으면 없던 입맛도 절로 돌아온다.
⑤ 간장게장 – 살이 꽉 찬 꽃게와 달큰한 간장소스가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간장게장은 두말할 나위 없는 밥 도둑계 1인자이다.
《고놈 참 맛있는 고성 5味》
① 새우구이 – 고성군 대표 해산물로 흰다리새우와 참새우(보리새우)가 주를 이룬다. 냄비 바닥에 굵은 소금을 깔고 새우를 올리면, 뚜껑이 열릴 듯 팔딱팔딱 튀는 튼실한 새우는 육질을 씹을 때마다 입 안 가득 고소함이 느껴진다.
② 가리비 찜 – 고성군은 전국 가리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가리비 산지다. 커다란 찜통에 스팀 샤워를 마치고 나온 가리비찜은 그 쫄깃함이 일품이다.
③ 하모회 –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하모(갯장어)는 5월에서 7월에 산란을 위해 남해안 연안으로 이동하는데 고성 자란만에서 나오는 하모를 최고로 친다. 채소를 곁들여 먹거나 초고추장, 간장만 살짝 찍어 먹는데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④ 고성한정식 – ‘우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한다. 생선회, 잡채, 멸치, 박나물, 가자미 조림, 장아찌, 젓갈, 미역국 등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은 푸짐한 상을 만날 수 있다.
⑤ 고성막걸리 – 친환경 쌀로 제조해서 그 맛과 향이 애주가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린다. 가공법에 따라 맛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고성막걸리, 상리막걸리, 하일막걸리, 하이막걸리 등이 유명하다.
《바다향기 가득한 남해 5味》
① 해초회덮밥 – 싱싱한 해조류와 두툼한 생선회와 함께 남해 특산물 유자 초장 소스와 함께 비벼 먹는 해초 회덮밥은 유자 특유의 향을 덮밥에 입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② 죽방멸치 회무침&멸치쌈밥 – 남해에서는 전통 어법인 죽방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죽방멸치는 육질이 단단하고 비린내가 적기로 유명한데, 죽방에서 잡히는 멸치는 끓는 물에 즉시 삶아 멸치 본연의 모양과 고유한 맛을 지켜낸다.
③ 우럭 미역국 – 바다의 채소로 불리는 미역과 국민 생선 우럭의 조합은 그 맛이 담백하고 바다향이 느껴져 남녀노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④ 갈치조림 – 남해 매운맛과 달짝지근한 맛이 깊게 어우러진 것이 밥도둑이다. 특히 그물 대신 채낚기 방식으로 잡아 갈치 비늘이 상하지 않아 온전한 은빛을 내고 살이 두툼하며 단단하다.
⑤ 물메기탕 – 물메기는 곰치, 물텀벙 등 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칼칼한 매운탕처럼 끓이는 강원 지역과 달리 조미료 없이 무와 대파, 소금과 간장만으로 만들어 내는 남해 물메기탕은 개운한 국물과 함께 뽀얗고 부드러운 살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경남도는 이번 남부권 대표음식 25개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와 주변 관광명소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입혀 ‘경남 맛신여행’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남관광 길잡이 누리집(http://tour.gyeongnam.go.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도내 관광안내소에도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대표음식 홍보영상 및 사진 콘텐츠는 경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갱남피셜), 경남관광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관광협회 윤영호 회장은 “이번 경남 남부권역의 대표음식 선정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도내 관광업계와 요식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번 대표음식 선정 및 홍보를 통해 다채로운 음식과 함께 그 지역도 홍보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영식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그 지역의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며,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경남을 찾아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고 볼거리를 구경하며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음식은 더 맛있다! 여행길에서 만난 음식들이기에 특별하기도 하지만, 산과 바다, 풍경 등 그 지역만의 멋이 감칠맛을 더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먹는것이 남는 것! 경남으로 맛있는 여행 떠나보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수민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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