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청정해역, 득량만바다낚시공원

다도해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가 잔잔하다. 갯벌이 넓은 청정해역으로 낙지와 장어가 많이 잡히고 키조개, 피조개, 미역과 김, 굴 등 양식을 많이 한다. 득량면 앞바다는 원래 너른 갯벌이었는데 간척을 하여 지금은 논으로 바뀌었다. 

너른 간척지 들판 남서쪽에 우뚝 솟은 오봉산을 돌아 바닷가쪽으로 달리다보면 선소마을 선소항이 나온다. 산기슭 아래 작은 만을 낀 마을은 그리 크지 않다. 이순신장군이 이곳에 주둔하며 수군을 훈련시키고 병선을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선소(船所)라 부르는 마을이다. 

마을은 작지만 해안선 따라 난 갯벌에서 꼬막과 낙지, 바지락 등 다양한 해산물이 나와 예로부터 부촌으로 유명했다. 득량만바다낚시공원은 마을 앞 선소항 방파제 끝에 있다. 방파제에서 바다쪽으로 170m 연결교를 놓고 끝에서 양쪽으로 80m에 이르는 해상낚시교를 설치되어있고, 그외 전망대와 관리동이 있다. 전망대는 바닷바람이 춥거나 너무 더울 때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원은 단순 관람과 바다낚시 체험으로 입장료가 다르다. 바다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둘러보기 좋다. 공원은 주위 바다에 인공어초 83개를 투입하고 개장 전후 3년간 감성돔 60만마리를 방류해두었다. 

감성돔은 회로 먹을 때 식감이 좋고 맛도 좋아 바다낚시꾼들이 선호하는 어종인데 공원에서 잡히는 감성돔은 아직 씨알이 그리 크지는 않다. 그래도 낚시의 손맛을 즐기기에는 충분하여 찾는 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철에 따라 망둥어, 숭어, 갑오징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바다낚시공원에서는 원투낚시만 할 수 있다. 원투는 원거리 투척의 준말로 낚시줄에 추를 달아 멀리 던져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 그리고 취사를 할 수 없다.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를 치고 매운탕을 끓여 먹는 걸 좋아하는 이들은 아쉬울 수도 있다. 

바다낚시인구는 늘고 있다. 비싼 장비를 고집 않아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바다낚시다. 예전에는 나이 지긋한 중년 낚시꾼이, 지금은 젊은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이 주로 찾는다. 선상낚시는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고 시간 제약을 받기에 갯바위나 방파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바다낚시는 위험이 따르기에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갯바위 낚시나 방파제 낚시를 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낚시에 몰두하다 위험한 곳까지 들어가서 미끄러지거나 너울성 파도에 휘말리곤 한다. 특히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의 낚시는 무척 위험하다. 흔히 삼발이라 부르는 테트라포드는 한번 미끄러지면 나올 수 없다.

이에 따라 바닷가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안전하게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득량만 바다낚시공원 또한 청정해역의 이점과 안전성을 살린 낚시공간으로 가족이나 연인들이 주로 찾는다.

공원이 있는 선소마을은 공룡알화석지로도 알려져 있다. 선소마을의 행정명은 비봉리다. 비봉리 일대 바닷가에서 백악기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룡박물관과 비봉공룡공원이 들어섰다. 선소마을 입구에도 공룡알 화석 전시물을 설치하고 바닷가 갯바위 위로 짧은 목책로를 지어 공룡알 화석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다. 공룡을 테마로 한 관광에 요트와 모터보트, 카약 등 해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비봉마리나, 득량만바다낚시공원 등을 연결하면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