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화도는 꽃이 많아 꽃섬〔花島〕이라 불렸다. 하화도에는 진달래, 찔레꽃, 유채, 구절초, 부추꽃, 원추리 등 온갖 꽃으로 가득하다. 하화도의 꽃과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꽃섬길은 총 5.7km로,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다. 여수에서 서남쪽으로 22㎞, 상화도에서 남동쪽으로 1㎞ 지점에 있다. 면적은 0.71㎢이고, 해안선 길이는 6.4㎞이다.
꽃들의 섬을 걷다, 하화도 꽃섬길
하화도는 임진왜란 당시에 인동장씨가 처음 입도하였다고 전해진다. 뗏목을 타고 피난을 하다가 섬 전체에 꽃들이 만발한 모습에 반하여 정착했으며 이때부터 섬 이름도 ‘꽃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하화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다. 선착장이 있는 곳에만 마을이 있으며 ‘꽃섬길’ 역시 이곳에서 출발한다. 걷는 동안 민가가 전혀 없으니 필요한 음료와 간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코스는 선착장에서 시계 방향을 따라 걷게 된다. 초반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언덕이다. 언덕을 오를수록 조금씩 아기자기한 마을의 지붕들이 내려다보인다. 콘크리트 포장 길이 끝나면 흙과 돌과 풀들이 깔린 길이다. 10여 분을 걷다 보면 언덕 정상이고 이제부터 평지나 다름없는 길을 걷게 된다. 다시 한번 계단을 오른 후에 내리막을 만나고 드디어 시야가 탁 트이는 공간이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나간 잔디밭 한가운데에는 빨간 피아노가 놓여 있다. 연주는 불가능한 모형 피아노지만 기념사진을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소나무 사이에 놓인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낭끝전망대’다. 넓은 갯바위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코앞에 보이는 좌측 바다 건너의 섬은 개도와 제도다.
이어지는 코스는 하화도의 남쪽을 걷는 길이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해안 암반과 초록 숲이 어우러진 멋진 코스다. 약 1km 정도를 걸으면 정자 하나를 만난다. ‘꽃섬길’에는 두 개의 정자가 있는데 이곳이 첫 번째 정자다. 정자 앞에는 바다를 향해서 가지를 뻗은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있고 좌우로는 동백나무들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다.
정자를 지나면 사거리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꽃섬길’ 코스이고 우측 길은 마을로 내려가는 길, 좌측 길은 ‘시짓골전망대’로 향하는 길이다. 출발은 마을 앞에서 했지만 지금은 마을 뒤로 돌아온 셈이다. 만약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마을로 내려가도 것도 방법이다. ‘시짓골전망대’는 언덕 아래 전망대로 180m 정도 거리다. ‘낭끝전망대’처럼 갯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전망대이며 U자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지형이라 매우 아늑하고 고요하다.
이어지는 ‘꽃섬길’ 코스는 다시 오르막이다. 400m 정도를 오르면 두 번째 정자를 만난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언덕이 제법 가팔라서 다시 한번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곳에서 다시 600m 정도를 더 오르면 ‘순넘밭넘전망대’다. 이전 전망대와 마찬가지로 하화도의 남쪽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며 가을에는 주변에서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아직 조금 더 언덕을 올라야 한다. 빽빽한 나무숲을 지나고 정상을 넘어 내리막을 걸으면 하화도에서 가장 전망이 탁월한 ‘큰산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는 벼랑 끝에 설치되어 있다. 거칠 것 하나 없는 망망대해 풍경이 일품이다. 우측 먼바다 건너의 땅은 고흥반도다. 전망대 뒤편 바위로 올라가면 하화도에서 가장 높은 곳, ‘큰산’이다. 전망대의 이름은 이곳에서 따온 것이다. 전망대에서는 남쪽 바다와 고흥반도를 감상할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상화도와 하화도의 선착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다시 언덕 하나를 넘으면 ‘깻넘전망대’이다. 이제 ‘꽃섬길’도 두 개의 전망대만 남겨놓은 셈이다. 남은 두 개의 전망대는 ‘막산전망대’와 ‘장구도전망대’인데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꽃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꽃봉우리를 닮은 양쪽 교각이 인상적인 ‘꽃섬다리’는 출렁다리다. 교각 바닥의 가운데 부분은 바다와 벼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철망 구조로 되어 있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가슴이 서늘해질 정도다.
‘막산전망대’는 다리를 건너고 100m 정도만 더 걸으면 만날 수 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내리막이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가장 마지막 전망대인 ‘장구도전망대’를 만난다. 장구도는 눈물방울처럼 뚝 떨어져 있는 무인도인데, 전망대에서는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이제는 마을로 돌아가는 길만 남았다. 작은 숲길을 벗어나면 바닷가를 따라서 평지를 걷게 된다. 약 500여 미터에 이르는 해안은 자갈이 깔린 몽돌 해변이다.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자갈자갈’ 소리를 내는 해변을 걷다 보면 이내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꽃들이 만발한 하화도, 일명 꽃섬에 방문하여 꽃섬길을 걸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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