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순천 - 와온해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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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순천 - 와온해변


와온해변은 순천만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소박한 해변이다. 해변이라는 특성 때문에 딱히 구역을 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통상 남쪽의 상내리 와온마을에서 북쪽의 농주리 직전까지를 일컫는다. 해안의 길이는 약 3km이다. 이 해안로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와온소공원이다. 

                    
                

해가 잠드는 곳, 와온해변

노을에 물든 와온해변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공원으로 올라서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만나게 된다. 잔디밭 끝에는 20여 그루의 소나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간 소나무들 너머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전망대는 여느 전망대와 모양새가 사뭇 다르다. 난간이 있는 전망대가 아니라 비스듬한 데크가 전부이다.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가 순천만이다. 바다 건너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는 봉화산이다. 순천시민들이 사랑하는 시내의 봉화산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산(同名異山)이다. 봉화산 아래 바다는 화포해변이다. 와온해변이 순천만 동쪽 끝자락이라면 화포해변은 순천만 서쪽 끝자락인 셈이다.

바다 한가운데에는 눈에 띄는 섬 하나가 있다. 와온해변 정면에 자리한 섬이다. 고요한 바다에 떠 있는 유일한 섬이라 와온해변 어디에서 보아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 섬의 이름은 솔섬이다. 소나무가 가득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학이 납작 엎드린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학섬, 엎어놓은 상을 닮았다고 해서 상섬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동네 개구쟁이 아이들은 ‘똥섬’이라고도 부른다. 새들이 그 섬에서 똥을 싸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인도지만, 한때 뻘배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주막이 있기도 했었다. 

와온해변은 순천시 바다와 내륙 곳곳을 연결하는 ‘남도삼백리길’ 열한 개 코스 중에서 제1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1470km의 남파랑길도 이곳을 지난다. 이 때문에 해안을 따라 도보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 

와온소공원에서 도보 코스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와온마을이다. 흙길은 곧바로 나무 계단으로 이어지고 이후 바다 위에 설치된 데크 길을 걷게 된다.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는 데크 길을 지나면 어촌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와온마을이다. 

마을 뒤에 병풍처럼 펼쳐진 산이 마을 이름 ‘와온’의 유래가 된 산이다. 수백 년 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던 선조들은 산의 형상이 마치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엎드릴 와(臥)와 따뜻한 온(溫)을 붙여서 ‘와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산의 정상 이름도 소의 코를 닮았다고 해서 ‘소코봉’이다.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 인근에는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다. 지붕은 팔작지붕의 전통 양식이지만 몸체는 시멘트 기둥이고 사면 모두 유리문이 달려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정자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모든 나그네의 쉼터이며 가시는 길이 힘들고 고단하거든 쉬었다 가시라’는 따뜻한 안내문 때문이다.

마을 앞 갯벌에 물이 빠지면 말뚝처럼 나무기둥들이 빼곡하게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 말로 ‘말’ 혹은 ‘발’이라고 부른다. ‘말’과 ‘말’ 사이에는 그물이 걸려 있고 그 그물로 칠게를 잡는다. 칠게잡이는 설이 지나고 이른 봄이 되면 시작해서 금어기 직전인 6월까지 이어진다. 

와온소공원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도보 코스는 내리막이다. 과수원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모두 내려가면 해안과 나란히 걷게 된다. 이 길 역시 흙길과 나무 데크가 교차한다. 길은 순천만의 용산전망대와 갈대군락지로 이어진다.

와온해변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일몰 무렵이다. 순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낮을 달궜던 해는 서쪽으로 기울지만 와온해변에서 보면 언제나 정면이다. 붉은 해가 수면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다. 소나무들이 삐죽삐죽 자라는 솔섬과 밀물과 썰물이 만든 갯벌의 작은 물길은 노을 풍경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오래도록 잊지 못할 풍경이다.

곽재구 시인의 시 [와온 바다]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 와온해변을 이보다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와온’이라는 이름은 누워 있는 소의 모습을 닮은 산에서 유래된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하루를 불태웠던 해가 돌아와 ‘따뜻하게 눕는’ 곳이기에 붙은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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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일몰을 볼 수 있는 와온해변, 그 아름다움을 함께 보아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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