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황톳길이다. 백두산의 금강송만큼 늘씬한 테다소나무가 도열하고 있는데 향긋한 솔내음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걸으면 세상 고민이 사라진다. 원적외선을 다량방출된 황톳길을 걸으면 발바닥에 느껴지는 촉감이 최고다. 한 바퀴 도는데 1km 남짓 산책 삼아 걷기에 좋다.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백운산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는데 넓은 데크의 야영장은 소나무 숲 아래 조성되어 있다.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원목벤치까지 놓여 있다. 야영이 부담스럽다면 숲 속에 조성된 캐빈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몸이 상쾌해진다. 그림 같은 집이어서 사진을 찍으면 외국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밖에 카라반과 오토캠핑장도 있으니 이색적인 숙박을 원한다면 이곳에 야영을 추천한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광양목재문화체험장은 공구를 사용해 톱질, 대패질 등을 직접 하면서 자신이 만든 책꽂이나 수납함을 만들게 된다. 야영장에서는 원통 모양의 벤치가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숲에서 즐기는 프로그램이 가득해 아이들 감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야영장 뒤쪽으로 ‘백운산 치유의 숲’이 있다. 숲길 체험과 산림치유프로그램으로 이뤄졌는데 전문 산림치유지도사가 안내한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데 한 팀당 15명, 1일 2회(10시, 2시) 진행되며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숲길 체험은 수령 60년이 넘는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참나무로 이루어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 센터를 중심으로 백운산을 상징하는 동물 이름을 가진 봉황돋음길, 돼지꿈길, 여우오름길 등 6개의 치유의 숲길이 있는데 참가자의 체력과 나이, 성향을 감안해 최적의 길을 걷게 된다. 숲의 의미를 배우고 체험을 통해 신체의 면역력을 키우게 된다. 

햇살마루길은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을 위한 무장애 데크로드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비탈을 크게 산책하면서 숲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고목의 기둥을 양손으로 안아보기도 하고 노각나무의 매끄러운 촉감도 느껴본다. 

풍욕쉼터에 앉아있으면 피부호흡을 통해 체내 노폐물과 독소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태교 명상쉼터에서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며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산모와 태아에게 좋다고 한다. 나무 놀이터는 트리하우스, 해먹, 모래놀이대 등 자연친화적인 놀이기구에서 체험을 통해 정서를 치유하게 된다. 이곳의 랜드마크 격인 하늘데크길은 지상에서 5여 미터 높은 곳에 하늘 산책로가 놓여 있어, 마치 구름 속을 거니는 기분이 든다. 새집을 매달아 놓았고 바닥에 유리가 깔려 짜릿한 체험도 가능하다. 

실내에서 진행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방에서 종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며 명상을 한다. 진하게 우린 차를 음미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게 된다. 하이라이트는 족욕으로 좋은 한방약재를 욕조에 풀고 발을 담그면 피로가 싹 가신다. 피톤치드 북카페도 편백나무로 꾸며 놓았으며 쾌적한 분위기에서 독서 를 하기에 좋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산업도시로 각인된 광양에 허파 같은 쉼터다. 백운산 숲에서 자연과 함께 어울려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