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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만나는 나의 인생 여행지


그동안 해외여행 혹은 먼 곳으로 국내여행을 가느라 정작 내 주변에 소홀하지는 않았는가. 생각보다 가까이에 나에게 꼭 맞는 여행지가 있지는 않았을까? 멀리 떠나기만 했을 때는 눈길이 잘 가지 않았던 주변을 돌아보며 의외의 매력 포인트를 발견하는 건 어떨까. 이번 기회에 알게 된 여행지가 나의 마음을 훔쳐갈지 모른다.

                    
                

내 주변에 잠자고 있던 여행지를 깨울 시간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한국관광통계 자료에 따르면 매년 해외여행객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였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2,800여 만 명의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즐기기 위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잠식한 2020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들이 우리 앞에 찾아왔다. 해외 입·출국이 제한됨은 물론, 국내여행도 쉽사리 선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국민 해외관광객은 전년 대비 84.1퍼센트 급감하였고, 국내 공항 이용객 또한 59퍼센트 감소하였다.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짐에 따라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잦아졌고, 우울감과 무기력함에 빠진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로 인해 급기야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기기에 이르렀다.

확진자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피로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는 사그라지지 않았으나, 이를 실행에 옮기기엔 꺼려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즘, 기존에 흔히 알고 있던 유명한 여행지는 인파를 피하기 힘든 특성상 방문을 자제하게 된다. 먼 곳으로 장기간 다녀오는 여행 또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이를 통해 가까이 위치한 지역을 돌아보는 경향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중 최근 급속히 각광 받는 지역들도 생겨났다. 인접한 지역 간 이동이 상대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소외 지역이 감소하여 뜻밖의 여행지를 찾아낸 것이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양상에서 벗어나, 가까운 지역을 비롯한 권역 내 이동이 활발해진 현상을 통해 관광의 패턴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음을 알 수 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지역 명소를 이번 상황들로 인하여 발견하게 되면서, 향후에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길게 다녀오는 것만이 아닌, 당일로 혹은 반나절만 다녀오더라도 나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해줄 수 있는 여행지는 주변에 얼마든지 존재한다. 단지 지금까지 내 눈에 잘 띄지 않았을 뿐. 그러한 곳들을 하나하나 찾는 재미 또한 여행의 일부가 아닐까.

트래블아이가 추천하는 비대면 관광지를 권역별로 간단히 소개한다. 멀리 떠나기에는 부담감이 커진 요즘, 각자 생각하는 나만의 여행지와 함께 이곳들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아무리 즐거운 여행길이더라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는 사실에 유의하면서 말이다.

 

[수도권]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행주산성역사공원

한강 변에 위치한 역사공원으로 행주대교와 방화대교를 감상할 수 있다. 넓은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근처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낙조를 보는 것도 일품이다. 생태테마공원 10선에 선정되었으며, '대덕생태공원~행주산성역사공원~군순찰로~장항습지'로 구성된 18.2km의 코스를 걷다 보면 더욱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강원권] 강원도 삼척시 '이사부길'

이사부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던 이곳에서는 탁 트인 동해를 옆에 끼고 해안도로를 따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좋은 낚시 포인트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에는 삼척의 다양한 관광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 새해 첫날에는 일출을 보기 위하여 방문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충청권] 충청남도 서산시 '웅도'

웅도

웅크리고 있는 곰과 같은 모양이라 하여 웅도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은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가 된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2년 연속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선정되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관을 다양하게 보여주기에 이곳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경상권] 경상남도 밀양시 '위양못'

위양못

신라시대 저수지로 시작된 이곳은 현대에 들어서서 예전보다 그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운데 5개의 작은 섬과 '완재정'이라는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둘레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다 보면 소소한 포토 스팟들을 만날 수 있다. 5~6월경 잎이 무성해지는 이팝나무와 함께라면 그 경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전라권] 전라북도 남원시 '교룡산국민관광지'

교룡산국민관광지

교룡산 둘레길을 품고 있는 이곳은 차분히 길을 거닐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체육시설, 야영장, 야외 민속전시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포함하고 있어 가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조선시대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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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여행을 떠나보아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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