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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 폐사지, 강원감영……. 역사 따라 원주 여행하기


디지털 시대에 휩쓸린 지도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서 기술과 문화가 갈수록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게 과거를 아는 것이 아닌가. 원주시는 그러한 미덕과 문화를 실천하는 땅으로 생전에 박경리 선생님이 ‘토지’를 집필하면서 ‘근원의 땅’이라 불렀던 곳이기도 하다. 과거가 숨 쉬고 있는 곳을 둘러보면 민족의 아픔과 기쁨과 지혜 등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민속 문화의 전승, 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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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역사 박물관은 전시는 물론 특별 극장 및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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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한 눈에 보인다.

원주 역사박물관은 원주 지역 폐사지에서 수집된 각종 불교 문화재,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시대, 그리고 삼국시대 초기의 고분 출토품 등 한반도에 머물렀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생업 관련 자료가 전시 중이다. 원주 역사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불교문화재에는 봉산동 석불좌상, 일산동 오층석탑과 고문서, 항일 독립운동 문서 등이 있다. 

원주 역사박물관에서는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 전시를 통한 특별전, 가족영화 및 다큐 극장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련한 옛터, 원주시의 3대 폐사지

원주시에는 3대 폐사지라고 불리는 거돈사지, 흥법사지, 그리고 법천사지가 있다. 폐허가 된 절터는 황량하다기보다는 신비로운 공간에 가깝다. 세월이 흐르며 드넓은 터에는 풀과 꽃들이 자라났고, 그 사이사이에 석탑과 비석, 주춧돌과 당간지주가 땅에서 솟은 듯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본디 거돈사와 흥법사, 법천사는 모두 꽤 규모가 있던 절이었다. 때문에 3대 폐사지의 빈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상상의 나래가 절로 펼쳐진다. 현재 폐사지에 남아 있는 것들 중에서는 거돈사지 삼 층 석탑과 거돈사지 원공국사 승묘 탑비, 흥법사지 삼 층 석탑 진공대사탑비의 귀부와 이수,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 등이 국·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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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것과 어우러져 있기에 원주의 풍경은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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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옛 절 터는 이곳에 찬란하게 꽃피었던 불교 문화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흥법사지는 비교적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편이나, 거돈사지와 법천사지는 이미 상당한 복원이 진행되었다. 아주 천천히, 예전의 위엄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거돈사지에서 법천사지까지의 길은 원주시에서 지정한 역사 문화 순례 길로 이어져 있어 둘러보기 쉽다. 법천사지 앞의 천 년 고목 앞에서는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온전히 남은 것도 아름답지만 빈자리 또한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공간들이 바로 원주시의 3대 폐사지일 것이다. 정호승 시인은 <폐사지처럼 산다>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바람과 풀도 뜯어 먹고 / 부서진 석등에 불이나 켜며 산다… / 입도 버리고 혀도 파묻고 / 폐사지처럼 산다’

 

강원도의 수부, 원주 강원감영

강원감영은 조선 시대 강원도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청이다. 조선왕조는 1395년 강릉도와 교추도를 합해 강원도라 했다. 또 강원도의 수부를 원주로 정해 강원감영을 설치했다. 강원감영의 건물들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으나 1634년 원주목사 이배원이 재건하기 시작한 후 여러 목사와 관찰사들이 계속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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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에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감영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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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감영 일원에서는 강원감영제가 열리기도 한다.

강원감영은 선화당을 비롯해 포정루, 보선고, 내아, 비장청, 호저고 등 40여 동에 달하는 웅장한 모습으로 1395년부터 1895년까지 500년간 강원도 역사창조의 중심역할을 했다. 하지만 1895년 조선 8도 제도를 23부 제도로 개편함에 따라 그 기능을 상실했다. 1896년 이후 강원감영 건물은 원주 진위대 본부로 사용했고, 1907년 진위대가 해산된 후에는 원주군청으로 사용됐다.

40여동의 화려한 건물로 이루어졌던 강원감영은 1895년 이후 대부분의 건물들은 없어지고 선화당을 비롯해 포정루, 내아 등 몇 동의 건물만 남게 되었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500년 강원도의 수부로서 강원도를 관할했던 귀중한 문화유산인 강원감영을 복원키로 하고, 2000년부터 복원작업을 시작해 2005년까지 선화당, 포정루, 중삼문, 내삼문, 내아, 행각 등 강원감영의 일부만을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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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시대상과 불교문화의 전통을 이해하는  과거를 기억하는 땅 원주!
역사박물관과 폐사지들, 강원 감영까지를 함께 둘러보자구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8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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