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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운 신안 홍도


신안은 육지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 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목포에서 100km 정도를 달려 내려가면 신안의 작은 꽃 홍도를 만날 수 있다. 홍도는 본섬을 비롯해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눈으로 체험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홍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홍도 해상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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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에는 항상 설렘을 안고 탄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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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바위는 마치 새로운 곳을 향한  관문인 듯 하다.

홍도는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홍갈색을 띤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녁이면 섬 전체가 노을과 함께 어우러져 붉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그런 의미로 홍도라고 이름을 정한 것이다. 홍도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다. 해안지형이 잘 발달되어 있는 홍도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섬 안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섬 밖에서 보는 것이 좋다. 

홍도 해상 유람선은 하루에 두 차례 운행된다. 관광객의 숫자에 따라 여러 척으로 나뉘어 배가 홍도 1구를 출발한다. 환상의 홍도라고 적혀 있는 유람선에 올라타면 구수한 사투리와 입담을 자랑하는 안내자가 유쾌하게 맞이한다. 방파제를 벗어나자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괴석들과 바위섬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 위에 이렇게 큰 바위섬들이 특이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파도로 인해 선체가 많이 흔들리지만 신비로운 모습에 감탄하며 나도 모르게 갑판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비틀비틀 걸어서 나가면 눈앞에 펼쳐진 신비로운 모습에 반하게 된다. 유람선이 머무는 곳마다 안내자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설명해 주고 기념사진을 찍어야 할 포인트를 콕 짚어준다. 

많은 바위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도승 바위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하는 승려를 닮았다 하여 도승 바위라 한다. 도승 바위의 포인트는 합장한 손이다. 바위도 손을 강조하듯 큰 손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그 옆에는 남문 바위가 있다. 남문 바위는 커다란 바위와 작은 바위 사이에 문이 생긴 듯이 이어져 있다. 이 바위는 애국가가 나올 때 화면에 나온다고 한다. 직접 보았으니 앞으로는 애국가 화면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다.

조금 더 이동하면 조금 전에 본 남문 바위와 도승 바위의 뒷면을 볼 수 있다. 왠지 모르게 뒤에서 본 것이 더 멋져 보인다. 어느새 눈앞에는 절벽이 나타난다. 절벽 맨 위에 바위 하나가 떨어질 듯 걸쳐있다. 그것이 바로 흔들바위이다. 바위 밑에 부분만 겨우 절벽에 걸쳐 있어 곧 떨어질 것만 같다. 배가 흔들흔들 움직일 때마다 바위도 움직이는 것 같아 심장이 콩닥콩닥 거린다. 하지만 걱정하는 것만큼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편에는 거대한 절벽이 자리하고 있다. 절벽에 줄줄이 선이 그어져 있다. 해 질 무렵 노을이 이 바위에 물들면 마치 무지개 같다 하여 무지개 바위로 불린다. 해 질 녘 무지개 바위의 아름다운 모습이 궁금해진다. 시루떡 바위는 시루떡을 뒤엎어 놓은 모습이라고 하여 시루떡바위로 불린다. 바위 위에 자라난 초록색 풀들을 보니 쑥으로 만든 녹색 시루떡 같아 보인다.

옆에 원숭이 바위는 원숭이가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원숭이 얼굴이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인지 원숭이가 서서 바다를 감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유롭게 서 있는 원숭이를 보니 부러운 마음이 들어 얼굴을 내밀고 같이 사진 찍어본다. 건너편에는 큰 바위 세 개가 있다. 왼편의 본처는 떨어져 있고, 가운데 신랑은 오른쪽 후처의 입맞춤에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진 모습이라 한다. 본처라고 한 큰 바위는 짙은 색을 하고 있어 화가 나 보인다. 하지만 후처의 입맞춤은 사람이 아니라 마치 물고기처럼 보여서 본처를 버리고 후처를 좋아하면 물고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홍도를 내 안으로 느낄 수 있는  선상 횟집과 거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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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횟집에서 맛보는 회야말로 싱싱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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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엄있는 거북바위의 모습이다.

한창 신기한 바위 구경에 빠져있을 때 작은 배가 저 멀리서 다가온다. 가까이 다가온 배는 선상 횟집이다. 홍도 유람선에 정차하여 관광객에서 선상에서 회를 파는 것이다. 선장이 직접 팔딱거리는 생선을 잡아 뚝딱 하고 회 한 접시를 건넨다. 필요한 경우 약주도 함께 판매한다. 신선한 회를 한 입 먹으면 쫄깃하면서 사르르 녹는 맛이 최고이다. 배에서 틀어주는 가요를 배경음으로 회를 먹으면서 즐기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이동하면 거북바위가 보인다. 바다에서 육지로 나오는 거북이 모습이라던데, 요리보고 저리 보아도 그렇게 안 보인다.

가끔 많은 바위 중 설명을 들어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바위가 있다. 그럴 때는 답답한 마음이 들어 일단 사진으로 남겨 놓는다.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리라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거북바위를 뒤로하고 가다 보면 작은 어촌마을이 보인다. 처음 우리가 떠나온 홍도 1구는 목포를 드나드는 배가 서는 선착장이 있는 마을로 주로 관광을 하는 곳이었다. 이곳 홍도 2구로 어업을 주로 하는 마을이다.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어 조용한 어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 옆에 있는 홍도 2구 등대에는 직원 단 3분이 근무한다고 한다. 큰 바위섬 중앙에 단 세 분이 일한다고 하니 저분들 덕분에 많은 배가 안전하게 운행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바위는 공작새바위이다. 이 바위는 ‘최고’라고 표시하듯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다. 하지만 이 바위를 시야를 넓혀서 크게 보면 마치 공작새가 날아오르려고 날개를 활짝 피는 모습 같아서 공작새바위라고 이름 붙였다 한다. 마지막 바위까지 눈에 담고 나면 관광을 마친 배는 다시 홍도 1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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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22년 02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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