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3매(梅)로 불리며 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산청 3매(남명매, 원정매, 정당매)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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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매는 45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매화나무로 실천 유학의 대가 남명조식 선생이 61세에 후학 양성을 위해 지금의 시천면에 산천재를 짓고 난 뒤 직접 심었다. 이 매화나무는 선비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정매는 고려말 원정공 하즙 선생이 심은 것으로 그의 시호가 원정이었던 데서 비롯됐다. 원정공의 고택이 있는 남사예담촌 마당에 자리하고 있다. 홍매화로 산청 3매 중 가장 오래된 수령 670여년을 자랑했지만 원목은 2007년에 고사하고 후계목이 뿌리에서 자라 매년 꽃을 피우고 있다.
정당매는 고려 말 대사헌과 정당문학을 지낸 통정공 강회백 선생이 어린 시절 단속사에서 공부하던 중 심었다. 지난 1982년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수령이 640여년에 이르렀지만 노거수로 수세가 좋지 않아 2013년 가지 일부를 접목으로 번식했다. 이후 2014년 완전 고사된 정당매 옆에 후계목을 식재해 관리하고 있다. 올해 산청 3매는 경칩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화하면 광양이나 하동처럼 온 천지가 하얀 눈이 소복이 앉은 것 같은 풍경을 떠올릴테지만, 비록 그런 풍경은 아닐지언정 수백년의 세월을 견뎌온 산청 3매의 풍경은 고즈넉함이 주는 특별한 아룸다움과 향기가 있답니다. 조용하게 꽃망울을 하나 둘 터뜨리는 산청의 봄을 만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0년 02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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