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관장 강동옥)이 2020년 상반기 그레이트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도 뮤지컬, 클래식, 소리극, 발레, 무용극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올해는 어떤 기획공연이 경남도민을 만날까.
연극, 창극, 합창, 뮤지컬, 아크로바틱 서커스 등 장르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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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여우들의 유쾌한 반란! 연극 <여자만세2>
2020년 상반기 그레이트 시즌 라인업의 첫 포문은 연극 <여자만세2>로 시작된다. 평생을 무한 책임과 희생을 강요받아 온 할머니 하숙생 ‘이여자’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휴먼 코믹 드라마 <여자만세2>는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수상한 <여자만세1>에 이은 시리즈다. 국민성 극작가와 장경섭 연출가가 2018년 대학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한 바 있다. 작가의 친언니를 모델로 한 생활밀착형 연극 <여자만세2>는 고지식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지고지순한 며느리 ‘최서희’ 집에 70세 할머니 하숙생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 분명한 하숙생 ‘이여자’와 요즘 세상에 어떤 여자가 저렇게 살까 싶을 만큼 답답해 보이는 며느리 ‘최서희’, 자신이 겪은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고스란히 물려주려는 시어머니 ‘홍마님’, 자존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30대 배우 ‘홍미남’, 전국 며느리들을 촛불 들게 할 뻔뻔한 시누이 ‘홍신애’, 이 여자들의 불편한 동거가 3월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된다. 3월 26일(목) 19:30, 3월 27일(금) 19:30
- 국립민속국악원이 선사하는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 창극 <지리산>
해방 전후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는 창극 <지리산>이 경남도민을 찾는다. 지리산은 두류산, 방장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민족의 영산이며,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오롯이 간직한 산이다. 유구한 민족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복잡한 근·현대 100년의 역사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산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전하는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만나보자. 4월 17일(금) 19:30
-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게 하라…국립합창단 <베토벤 장엄 미사>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윤의중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는 국립합창단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베토벤의 장엄 미사곡을 선보인다. 장엄 미사곡은 베토벤에 의해 1823년에 작곡되었으며, 182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고, 1827년 출판되어 베토벤의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베토벤이 장엄 미사곡을 자신의 작품 중 최고라고 할 만큼, 이 작품은 종교 음악의 대표적 명작이다. 이번 장엄 미사곡을 공연하는 국립합창단은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 창단된 전문합창단의 효시로서, 본격적인 합창예술운동을 위한 선두주자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따뜻한 봄날, 이들이 선사하는 합창의 세계로 빠져 보자. 4월 24일(금) 19:30
프랑스 뮤지컬 스타들이 선사하는 명작 뮤지컬 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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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뮤지컬 스타 빅 4 갈라 콘서트
프랑스 대표 뮤지컬 작품의 주요 넘버로 꾸며진 <프랑스 뮤지컬 스타 빅 4 갈라 콘서트>가 5월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 프랑스 대작 뮤지컬과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 그리고 <그리스>, <렌트>, <맘마미아>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주요 넘버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2005~2006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에서 ‘그랭구아르’ 역할을 맡아 ‘대성당의 시대’로 국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리차드 샤레스트(Richard Charest)와 <로미오와 줄리엣> 프랑스 초연 당시 ‘로미오’ 역을 맡은 훈훈한 외모의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뱀파이어>,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실력파 뮤지컬 배우 스테판 메트로(Stéphane Métro), <정글북>, <캣츠> 등 굵직한 작품에서 다수의 주연을 맡은 니콜라스 투르코니(Nicolas Turconi) 등 4명의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들이 함께 한다. 프랑스 뮤지컬 스타 4명과 2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통해 새롭게 펼쳐지는 명작 뮤지컬 넘버를 기대해 보자. 5월 21일(목) 19:30
- 문인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담다! 뮤지컬 <팬레터>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당대 최고 문인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팬레터>가 6월 경남도민을 만난다. 그 시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과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등 세 인물을 주축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뮤지컬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로 실존 인물인 이상과 김유정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함께,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한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 이윤, 이태준, 김수남, 김환태를 등장시켜 모던했던 당대 시대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완벽히 표현하며 극의 재미와 긴장을 더한다. 6월 5일(금) 19:30, 6월 6일(토) 14:00, 19:00
-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 세븐 핑거스 <여행자>
세븐 핑거스가 최신작 <여행자>로 돌아온다. 세븐 핑거스는 태양의 서커스 출신 아티스트 7명이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본질을 구현하고, 재정의 하고자 의기투합하여 만든 서커스 그룹이다. 2002년 창립 이래, 2013년 미국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수상, 3번의 올림픽 공연으로 이미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바 있다. 덴마크 리퍼블리크 씨어터와 공동 제작한 <보스 드림즈>로 2018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을 찾았던 세븐 핑거스는 아트 서커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들의 신작 <여행자>는 2018년 캐나다 아트 마켓 시나르(CINARS)에서 극찬을 받은 최고 화제작으로, 세븐 핑거스는 이 작품으로 명성과 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서커스 분야 최고 경연 무대인 프랑스 몬디알 페스티벌에서 4번이나 골드 메달을 수상한 안무‧연출가 샤나 캐롤(Shana Caroll)은 <여행자>를 통해 서커스 기술 중심의 에피소드식 구성을 뛰어넘어 그 자체로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누군가의 출발과 도착이 공존하는 곳, 작별과 환영의 인사가 교차하는 곳,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미래가 머무는 곳, 기차역. 이곳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스토리를 가진 8명의 여행자들이 같은 곳을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다. 캐나다, 러시아, 유럽을 넘나들며 쉬지 않고 달리는 <여행자>의 월드 투어행 기차가 2020년 6월, 드디어 한국에 정차한다. 기차역에 대한 향수와 여행의 설렘이 가득한 이 기차를 절대 놓치지 말자! 6월 30일(화) 19:30
이외에도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여름공연예술축제>, <리버사이드 모닝&나이트콘서트>,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기획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올해도 힘차게 달려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며, “경남도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더 예술 속으로, 더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바쁘게 달려 오셨다면, 올 한해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여유있게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삶의 질을 높히는 문화 향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0년 01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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