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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아름다운 섬


신안에는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하여 천사의 섬이라 불린다. 하지만 신안에 방문해 보면 단순히 1,004개라는 숫자 때문에만 천사의 섬이라 불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환상적인 섬들의 풍경은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푸른 바다와 백사장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래서인지 유독 여름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언제 보아도 좋은 신안의 자연경관 덕분에 일 년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슬로시티 증도

청정자연의 섬 증도

크고 작은 섬까지 더하면 무려 1,004개의 섬이 있는 신안에서도 좀 더 특별한 섬이 있으니 바로 증도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섬으로 슬로시티에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는 도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환경정책이 있어야 하고 유기농 식품을 생산해야 한다. 또 전통 음식과 문화를 보존해야 하는 조건까지 충족해야 하니 우리나라에는 총 12곳의 슬로시티만이 존재한다.
 

태평염전은 증도가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자연적 혜택이다.

증도는 이러한 자연의 모습 외에도 여러 가지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 단일염전 최대의 소금 생산지인 태평 염전을 예로 들 수 있다. 간척지로 생긴 광활한 염전의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신비롭게 다가오고 농지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색다르다. 하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증도 우전 해수욕장도 빠질 수 없다.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좋고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증도의 명소다.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울창한 솔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갯벌 위에 떠 있는 470m의 목교는 짱뚱어 다리라 불린다. 갯벌에 짱뚱어가 매우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다리의 교각을 짱뚱어가 뛰어가는 영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데 다리를 건너며 갯벌의 모습과 갯벌 생물의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짱뚱어 다리에서 바라보는 증도의 일몰은 환상적인 풍경 자체이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더욱 좋다.
 

천 년의 신비 홍도 

  • 피서철이면 홍도를 찾기 위해 유람선에 몸을 싣는 관광객들의 풍경이 연일 이어진다.

홍도는 매년 수십만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아름다운 섬으로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붉은색을 띠는 섬의 모습도 신비한데 여러 전설과 기묘한 형상을 간직하고 있는 기암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니 홍도의 명성이 이해도 간다. 맑고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환상적이라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찌나 물이 맑고 투명한지 바람이 없는 날이면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한다. 바다 밑의 신비로운 경관도 홍도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홍도에 방문하면 홍도 10경과 홍도 33경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유람선을 타면 남문 바위, 실금리굴, 탑섬, 슬픈여, 일곱 남매 바위 등 홍도 여행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온 아름다움의 극치가 눈에 들어온다. 홍도 10경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남문, 실금리굴, 석화 동굴, 탑섬, 만물상 바위, 슬픈여, 부부탑, 독립문 바위, 거북 바위, 공작새 바위 등이 있다. 10경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들을 수 있으니 홍도의 경관에만 너무 빠져있지는 말도록 하자.

홍도의 낙조는 홍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좋다. 해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 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홍도의 환상적인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홍도 낙조의 모습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는 것이 좋다. 해를 등지고 홍도를 바라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검푸른 빛이 감도는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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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많고 많은 섬 중에서 가장 검은 섬이 눈에 띈다면 그곳이 바로 흑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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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는 홍어의 주산지다.

흑산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검푸른 빛이 감도는 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섬이다.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이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며 바닷물이 어찌나 푸른지 검어 보일 정도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옛날에는 많은 인물이 유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해안을 따라 24km의 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으니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흑산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을 거의 살펴볼 수 있다. 검푸른 바다와 기암절벽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섬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인 해상관광을 하려면 예리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된다. 일반적으로 열목동굴, 홍어마을, 칠성 동굴, 돌고래 바위, 촛대바위, 거북이 바위 등을 돌아보는데 검푸른 바다가 다른 섬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흑산도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홍어다. 흑산도뿐만 아니라 전라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홍어는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이 일품이다. 지금은 어디서도 쉽게 홍어를 맛볼 수 있지만 진정한 홍어의 참맛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역시 흑산도에서 맛보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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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시티 증도,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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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5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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