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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으로 떠나는 이색 박물관 여행


흔히 '박물관'이라 하면 따분하고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 역사 유물과 민속 유물 등 고고학적 자료를 모아 놓은 국공립 박물관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박물관은 그보다 광범위하다. 박물관은 문자 그대로 많은 물건을 모아놓은 전시 공간을 뜻한다. 역사적 유물 뿐만 아니라, 예술품, 학술 자료 등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박물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전남 무안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박물관들이 있다. 평범한 박물관 기행에서 벗어나, 좀 더 특별한 박물관 기행을 해보고 싶다면 다음의 박물관들을 찾아 보자.

                    
                
 
  •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의 전시물(좌)과 초당대학교 안경박물관 전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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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의 전시물(좌)과 초당대학교 안경박물관 전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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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의 전시물(좌)과 초당대학교 안경박물관 전경(우).

비행 세계로의 초대, 호담항공우주전시관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은 실물 전투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국내의 몇 안 되는 전시장 중 하나다. 무안군 출신인 전 공군참모총장이 사재를 들여 건립하였다.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실물 전투기는 대개 퇴역한 전투기다. 다소 낡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오랫 동안 하늘 위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었다고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뜨거워진다. 이곳에 전시된 항공기는 모두 12대.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 굵직한 역사를 함께 해 온 군용기부터 북한기까지 다양한 기종의 비행기가 전시돼 있다. 과거 미군의 전투기와 우리나라의 전투기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내부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제 수송기 내부 모습은 마치 전쟁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조종석을 보고 있자니, 당장에라도 전투기가 하늘로 비상할 것만 같다. 호담항공우주전시관에는 우리나라의 항공 역사와 공군의 역할과 임무 등을 알리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관 안에 들어가면 비행기를 구성하는 유압 시스템, 터빈 엔진, 랜딩 기어 등 잘 알지 못했던 비행기의 내부까지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비행기 조종사들의 제복과 다양한 비행기의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제2의 눈이 궁금해, 초당대학교 안경박물관

초당대학교에 자리 잡고 있는 안경박물관은 옛 안경, 광학기기, 특수 안경 등 7개 전시장을 가지고 있는 특수박물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안경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안경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01년 개관하였다. 안경 전문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다. 현재 안경박물관은 우리 국민들의 안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체험학습장으로서 거듭나고 있다. 과거에는 안경을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현재는 안경이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안경은 고대 중국의 재판관들이 표정의 변화를 감추기 위해서 연수정으로 만든 검은색 안경을 쓴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진다. 지금처럼 시력교정용으로 안경이 쓰인 건 13세기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시작됐다는 게 통설이다. 우리 역사 상 맨 먼저 안경을 쓴 사람은 정조 임금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재미난 안경의 역사와 다양한 안경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안경박물관이다. 안경박물관에 가면 역사 속 안경에서부터 최신 유행하는 안경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안경뿐만이 아니다. 안경을 보관하는 안경집도 어피, 가죽, 종이 등 재료별로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안경박물관에는 고종 황제의 안경, 백범 김구 선생의 상징이 된 뿔테 안경을 비롯하여 이승만,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이 쓰던 안경도 전시돼 있다.


가슴 깊이 와 닿는 안전의 중요성, 소방박물관

안경박물관과 함께 초당대학교에 자리 하고 있는 소방박물관은 국내외 옛날 소방기기 및 현재의 소방 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박물관이다. 안정을 중시하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소방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도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각종 재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박물관을 둘 필요가 있다. 소방박물관에서는 소방 안전과 교육, 재난 대비 훈련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다. 전시관 안에는 소방역사를 알려주는 전시물이 한가득하다. 개중에는 다소 생소한 것들도 있다. 특히 조선 시대 경복궁에서 방화수를 담는 데 사용했던 20L 용량의 ‘드무’라는 청동 그릇은 국내에 두 개뿐일 정도로 희귀한 것이라고 한다. 또, 소방차가 생겨나기 전인 1930년대에 사용된 소방 수레 ‘완용펌프’ 등도 볼 수 있다. 소방 기기의 발전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소방 시스템이 얼마나 발전하게 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한편 이곳에서는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방법, 구조 활동에 필요한 장비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귀중품을 담을 수 있는 궤짝이나, 다른 곳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건물을 부술 때 사용했던 갈퀴 등 신기한 전시물도 구경할 수 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해, 재난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교육과 훈련이다. 소방박물관에서 안전 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실생활에서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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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 항공우주전시관부터 안경박물관, 소방박물관까지. 전남 무안에는 이채로운 박물관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들 박물관에서 다양한 정보도 얻고 신기한 경험도 해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2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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