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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생각나는 맛, 충무김밥


충무김밥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다소 파격적인 구성이다. 자고로 김밥이라면 동그랗게 말린 김과 밥 안에 내용물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삼각김밥조차도 밥 안에 내용물을 품고 있는데 충무김밥은 밥과 김만 함께 말려있다. 그러나 이런 첫인상을 이겨내고 충무김밥을 먹어보면 짭짤하니 또 다른 김밥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짠 바다와 강한 햇살, 충무김밥의 탄생 배경

삼시 세끼를 먹는 것은 단순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차원이 아니다. 스스로 단식을 택한 사람이 아닌 바에야 맛있는 밥 한 끼를 먹는 것은 즐거운 휴식 후 다시 일할 힘을 얻는 것에 가깝다.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의미만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밥 한술을 딱 떴는데 음식에서 쉰내가 올라온다면 어떨까. 단순히 한 끼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넘어 서러움까지 들 수도 있는 일일 터. 특히 ‘이 설움 저 설움 해도 배고픈 설움이 제일’이라는 속담이 내려오는 것을 보면 밥을 제대로 먹는 것이 그 옛날에도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생각이 든다.
 

충무김밥의 구성은 단출하다. 잘 익힌 섞박지와 어묵볶음, 오징어나 꼴뚜기, 주꾸미 등의 무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소 독특한 구성이긴 하지만, 충무김밥도 이런 상황에서 나온 향토 음식이다. 많이 퍼져있는 이야기로는 어부들이 물때를 맞추려 밥때도 놓치고 일하다가, 비로소 시간이 나 도시락을 폈을 때 바닷바람과 햇살에 쉬어버린 경우가 많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속재료는 싹 빼버리고 김과 밥만 만 뒤 짭짤하니 오래 가고 맛이 변하지 않는 오징어무침과 어묵볶음, 섞박지를 넣은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한편 다른 설도 있다. 남해안을 오가는 70년대의 여객선 안에서 식사가 상하지 않도록 고안해 낸 방식이라고 한다. 옛 통영여객선터미널은 해상 뱃길의 중심지였고, 남해안으로 이동할 때 배를 타고 드나드는 사람도 많았다, 이때 주전부리를 팔던 행상인이 주꾸미와 호리기, 홍합과 섞박지를 대나무 꼬치에 끼워 밥만 있는 김밥과 함께 종이에 싸 판 것이 기원이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요지는 따듯한 남쪽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간편하고 상하지 않는 음식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세월 따라 변하는 충무김밥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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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 통영의 면모를 쉽게 볼 수 있는 강구안 거리. 길거리에는 충무김밥집이 여러 군데 서 있다.

통영에는 강구안에서부터 여객터미널까지 충무김밥을 내건 가게들이 많다. 80년대부터는 여의도 광장에서 개최한 문화행사에 한 할머니가 판 충무김밥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전국구 별미로도 유명해졌다. 그렇다면 충무김밥의 원형은 그대로 남아있을까?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고 시간도 많이 흐른 만큼 충무김밥에도 여러 변화가 생겼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오징어무침과 어묵볶음이다. 본디 초기에는 지금 사용하는 오징어가 아닌, 크기는 작지만 살이 두꺼운 갑오징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70년대 이후 갑오징어의 어획량이 줄고 가격은 올라가면서 보통 오징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또 혹자는 오징어가 아니라 꼴뚜기 무침이 충무김밥의 반찬이었다고 하니 실로 그 시대에 따라 들어간 재료도 계속 바뀐 셈이다. 

 

시락국 한입, 오징어무침 한입

아삭한 무김치와 오징어, 어묵볶음과 김에 싼 밥 한입. 짭짤하니 입맛이 당기기는 하지만 매운맛을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부담스러운 조합이다. 이때 같이 먹기 좋은 것이 시락국.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사투리다. 이 시락국만 따로 하는 집들이 많지만, 충무김밥 전문점에서 포장을 하지 않으면 기본 서비스로 나오기도 한다. 포장할 때는 국물도 같이 넣어달라 부탁하면 포장용기에 넣어준다고. 다소 부드럽다 싶을 정도로 오래 끓인 국물을 호로록 넘기고 나면 매운 맛이 다소 줄어들면서 또다시 간간한 것이 당기기 시작한다. 코리안 패스트푸드에 가까운 충무김밥과는 달리 시락국은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드는 국이다. 그날 잡은 생선을 푹 곤 육수에 시래기를 풀어 만드는 시락국은 육고기로 만드는 우거지탕이나 시래기국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보통 충무김밥에 같이 나오는 시락국은 시래기가 많이 들어있지 않아 훌훌 가볍게 마시기 좋다.
 
익숙해지면 가끔 생각나게 된다는 충무김밥. 쫄깃한 오징어와 아삭한 맛이 살아있는 섞박지와 밥을 함께 먹으면 매콤새콤달콤한 맛과 식감이 어우러져 흔치 않은 맛을 낸다. 특히 추천하는 것은 국물까지 다 포장해 나와 바닷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 먹는 것. 바닷바람의 소금기가 한층 배 위에서 먹던 충무김밥의 유래를 살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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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게 당기는 그 맛! 충무김밥 맛보러 통영시로 떠나볼까요? 현지에서 먹으면 더욱 잊을 수 없을 거예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1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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