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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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탐사
25세의 강렬한 일생, 윤봉길 의사 기념관
조선이라는 국명을 내리고 일제강점기라는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났을 시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 순국한 사람들도 절대 적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다 뛰쳐나와 만세운동을 벌였던 유관순 열사, 독립운동가였던 남편을 돕고 부인회를 지도하다 고문 후유증으로 스물 일곱에 사망한 이애라 여사 등이 그 예다. 윤봉길 의사도 그 반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폭탄을 들고 망설임 없이 일본군에게 폭탄을 투하했던 그의 족적을 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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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별미
장어의 참 맛을 알고 싶다면 서초구로 가라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피하고자 찬 것만 찾다 보면 한순간의 피서는 될지 몰라도 자칫 탈이 나기에 십상이다.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는데 그만인 것이 있다. 바로 장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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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소원도 빌고 야경도 보고, 우면산 소망탑
경부고속도로의 진입로에 위치한 서초구는 사통팔달의 도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버스터미널이 있고 지하철 노선만 해도 여섯 개나 지난다. 1988년 강남구에서 분리되며 새롭게 생겨난 서초구는 서리풀이 무성한 상서로운 땅이라 하여 ‘서초(瑞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초구는 먼 옛날부터 전국각지로 떠나는 사람들과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들이라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었다. 서초구의 북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남쪽에는 청계산과 우면산이 있다. 서울에서 얼마 안 되는 자연이 풍부한 곳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등 문화예술기관이 많다 보니,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서초구를 찾는다. 일로든, 여가로든 서초구를 찾는 이들에게 한 가지 귀가 솔깃해지는 정보를 전해주려 한다. 바로 서초구에 있는 숨은 야경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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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별미
서래마을, 그리고 팥죽 한 그릇
천연의 팥은 어떤 맛일까. 우리 생활의 팥 가공음식들은, 이를테면 빙수 안에 든 팥은 매우 단맛을 낸다. 먹으면 그 단맛이 목구멍 깊숙이 빨려 들어온다. 그래서일까. 팥은 원래 그토록 단맛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언젠가 티비의 한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진 바 있듯이, 팥을 가공한 음식은 대개 다량의 설탕(당)이 함유돼 있어 팥 본연의 맛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허준의 ‘동의보감’에 따르면 팥은 본래 그 성질이 달다. 그렇다 하더라도, 팥 본연의 맛, 팥 자체의 단맛에 가장 충실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래마을로 가보자. 하얀 입김 나는 한겨울, 따끈한 음식이 못 견디게 생각난다면 서래마을 팥죽 맛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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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토끼와 누에가 있는 특별한 공원, 몽마르뜨공원
우리나라에서 제일 발달한 도시이자 수도의 역할을 맡은 서울. 대도심에서 숲을 만나기란 어려울 것 같지만 속속들이 자리한 공원은 시민들에게 ‘간이 숲’으로써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공원은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몽마르뜨공원. 특이하게도 이곳에는 토끼와 누에가 트래블피플을 반겨온다니,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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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패션과 미식의 세계가 펼쳐진 ‘고속터미널지하상가’
역마다 상점들이 들어서 있긴 하나 이곳처럼 많지는 않다. 상점의 수와 번성으로 따지면 그 어느 곳도 고속터미널역의 지하상가를 이겨낼 순 없을 것이다. 길고 또 넓은 고속터미널의 지하엔 880m로 쭉 뻗어 나가는 길목 따라 점포가 끊임 없다. 그 수가 무려 620여 개에 이른다니 아이쇼핑만 해도 온종일 할 정도. 하나하나 살펴보기도 어렵지만 일단 시도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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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예술이 모여 명물이 탄생한 곳, 예술의 전당
서초구는 한국 문화의 산실, 예술의 전당이 있다. 예술의 전당은 지난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복합 아트센터로서 ‘문화 예술의 창달과 진흥, 국민의 문화 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설립돼, 2013년 2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5년 동안 4천만 명의 방문객이 예술의 전당을 찾아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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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온 동네, 꽃동네 양재시민의숲-꽃시장 산책
계절 따라 길에 봄꽃이 지천이지만, 특히 진한 꽃향기에 푹 빠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여자라면 한 번쯤은 솔깃해지는 꽃시장은 어떨까? 그중에도 양재 꽃시장은 서울은 물론 전국구로 이름난 화훼단지로, 철마다 탐스러운 꽃이 모여드는 곳. 게다가 꽃시장 주변으로는 벚꽃명소인 양재천, 여의천변으로 물이 흐르고 양재시민의 숲 공원도 있어 도심 속 산책코스로는 제격이다. 안팎이 모두 꽃으로 가득한 꽃동네 나들이, 서울 서초구 양재천 변으로 길을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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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탐사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청계산 투어의 요모조모
산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무르지만, 산을 감싼 이야기는 세월이 흐르며 사람들에 의해 계속 덧입혀진다. 하여 청계산 또한 하나의 산에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고려 망국 때엔 충신 조윤이 송도를 떠나 이곳에 입산했다고 하며, 조선 전기엔 문신 정여창이 은거했다고 한다. 청룡이 승천했다는, 시기를 알 수 없는 전설은 그로 하여금 ‘청룡산’이라는 별칭이 생기게도 하였는데, 이젠 오늘을 사는 트래블피플의 이야기를 입히러 가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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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문화와 낭만이 있는 젊은이들의 거리, 방배동 카페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삼청동의 카페거리 등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가게가 즐비해 젊은층에 인기가 좋은 거리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방배동과 내방역 주변에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커피숍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젊은 층들은 기호 식품을 넘어 문화로 소비되고 있는 카페거리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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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트래블투데이
[특집인터뷰] 모두가 꿈꾸던 치약을 만들다, 에센조이 헤일로 김종철 박사
하나의 목표를 향해 오래도록 시간과 열정, 노력을 쏟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런데 여기 20년 동안 우리나라 교정 전문의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과감하게 그 자리에서 내려와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일궈낸 이가 있으니 바로, 에센조이 헤일로의 김종철 박사다. 1994년 잘 나가던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로 유학, 평소 관심 있던 자연의학을 공부한 뒤 2000년, 자연주의 브랜드 ‘에센조이헤일로’를 만들었다. 그 후 구강미생물대학원에 들어가 수많은 연구와 70여 번의 실패 끝에 지금의 ‘치이치약’을 탄생시킨 그의 이야기. 김종철 박사와 치이치약 그리고 여행에 대한 생각까지, [트래블투데이]가 직접 만나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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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별미
일상의 쉼표를 찍다, 서래마을 브런치
브런치 약속을 잡는 경우는 대개 두 경우다. 상대와 함께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맛있다고 소문난 브런치를 함께 먹고 싶을 때다. 어느 경우이든 브런치는 일상의 템포를 벗어나고 싶을 때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은, 누구도 식사를 브런치로 ‘때웠다’고 말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브런치는 즐기는 것이지 때우는 것이 아니다. 브런치는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천천히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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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서초, 문화로 꽉 차다- 서리풀 페스티벌
햇살이 아직 따가운 9월 중순, 서초구 일대가 문화축제로 들썩거린다. 반포 한강공원의 세빛섬부터 예술의 전당까지 대형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서초구내의 다양한 스팟에서는 벼룩시장을 비롯해 거리 퍼레이드, 오케스트라 공연, 야외영화제 등이 펼쳐진다. 쉽게 보기 힘든 고품격 공연들도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다채로운 문화체험이 가능한 내실있는 축제, 바로 서리풀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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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명물
도심 속 자연 휴식공간 프리미엄 특1급 The-K호텔서울
지친 일상에 ‘휴식’이라는 단비 같은 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야 제각각이겠지만 멀리 갈 시간이나 계획이 없는 도심 속 사람들에겐 호텔만큼 좋은 공간도 없을 것.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모처럼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입맛 돋우는 다채로운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문화와 예술, 컨벤션이 어우러진 고품격 커뮤니티 호텔, The-K호텔서울이라면 도심 속 힐링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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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체험
독서와 사색의 즐거움, 국립중앙도서관
서초구에는 이름난 것들이 많다. 갖은 예술 전시 및 공연들이 일 년 내내 펼쳐지는 예술의 전당은 물론이고, 사계절 그 모습을 달리하며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양재 시민의 숲, 그리고 사색의 시간과 지식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립중앙도서관, 그리고 국립외교원과 국립평생교육진흥원에 이르기까지 가히 ‘우리나라 최고’라 할 만한 것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서초구인 것이다. 때문에 서초구는 그야말로 ‘알찬 체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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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문화
유채꽃 한가득, 바퀴는 씽씽, 한강 데이트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한강 데이트를 나가는 것, 한번 쯤 생각해볼 일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과 물가의 풍경은 평소 작은 모니터 속에 박혀 있던 시야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그러나 한강에서 무엇을 할지 몰라 돗자리 펴놓고 슬렁슬렁 앉아 있다가 치맥만 먹고 왔다면 조금 방향을 틀어보자. 한강의 대교 주변에는 대체로 무료 내지는 저렴한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들이 여러 군데 있다. 그중 트래블아이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반포 서래섬과 가까운 반포 한강공원과 잠원 한강공원의 대여소다. 5월의 빛나는 햇살과 함께 라이딩을 즐긴 뒤 서래섬에 활짝 피어난 유채꽃을 감상하는 기분은 ‘이보다 좋을 수 없다’라는 관용어구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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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별미
퇴근길의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곳, 서래마을 와인바 맘마키키
오랜 연인에게 청혼할 때, 친구로 지내던 이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우리는 으레 분위기 좋은 곳을 찾게 된다. 분위기 좋은 곳이라 함은 일단 어둠이 짙게 깔린 곳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야 하며 둘만의 밀담을 나누기 좋은 조용한 분위기까지 갖춰져야 한다. 꽤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이를 다 충족시킬 만한 곳이 있다. 서래마을 와인바 맘마키키(Mamma Kik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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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기트래블투데이
반짝반짝한 데이트를 위해서, 반포 한강공원
서울의 번화가는 항상 빛으로 가득하다. 낮에는 햇빛에 가려 당연하게 위치하는 빛이지만, 밤에는 다소 달라진다. 어둠이 커튼처럼 깔릴수록 그 자리에 있던 빛들이 한층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볼거리, 놀거리가 곳곳에 널려있는 서울이니 그 빛의 밀도도 허투루 볼 것이 못된다. 그래서일까, 야경데이트는 낮과는 또 따른 즐거움이 있다. 이제까지 알아왔던 서울과는 또 다른 경치를 보니 색다르고 그 광경을 함꼐 보며 감탄할 사람이 있기에 한층 즐겁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야경으로 유명한 명소들은 대체로 높이가 높던지, 가격대가 높던지 하여튼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는 것.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벗어나는 곳이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한강이다. 특히 한강의 반포대교 근방은 서울의 유명한 야경 중 두가지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강물 위로 노을지는 태양의 인사와 푸른 밤 위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세빛섬의 야경, 그리고 시간마다 들리는 무지개 음악분수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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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헌릉] 왕자의 난, 태종
조선왕조 사상 가장 왕권이 강했던 왕을 꼽는다면 아마 태종(太宗, 1367~1422년)이 높은 순위권을 차지할 것이다. 태조와 원비(元妃) 신의왕후 사이에서 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태종 이방원은 왕권을 위해 자신의 형제들을 무참히 제거한 무서운 인물로 너무나 잘 알려졌다. 태조를 따라 무인으로 성장한 대부분의 아들과 달리 태종은 학문을 소홀히 하지 않은 문무를 모두 갖춘 인물이었다. 그의 탄생 또한 예사롭지 않았는데 어머니 한씨는 점쟁이에게 태종의 사주를 봐 달라 부탁했더니 점쟁이가 “이 사주는 귀하기가 말할 수 없으니, 조심하고 점쟁이에게 경솔히 물어보지 말 것이며, 이 사람은 하늘을 덮을 영기(英氣)이다.”고 전했다. 과연, 태종은 1382년 고려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한 데 이어 1383년 병과 제칠인(第七人)에 급제하니 태조와 신의왕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듯 태종은 날로 학문과 무예를 갈고닦았으나 그것이 궁궐의 피바람을 몰고 오리라고는 아마 자신 또한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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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인릉] 세도정치의 시발점, 순조
조선 제23대 임금 순조(純祖, 1790~1834년)는 헌종, 철종과 함께 3대 60년간 진행된 세도정치로 대변되는 인물이다. 정조의 둘째 아들로 어머니는 수빈 박씨이며, 이복형인 문효세자가 5살에 요절하자 1800년 왕세자에 책봉되었다. 같은 해 정조가 죽자 11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고, 1803년까지 정순왕후 김씨, 1804년까지는 장인인 김조순이 섭정하였다. 1804년부터 친정을 시작하였지만, 재위기간 그는 안동 김씨 세도가문에 눌려 제대로 된 국정운영 한 번 해보지 못했으며 후대에 순조는 ‘세도정치’와 ‘천주교 탄압’ 두 가지로 기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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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가득 ‘설빔’ 입고 고향 앞으로
어릴 적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진귀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까닭도 있었고, 웃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세뱃돈이야 늘 어머니의 몫이었지만, 여하튼. ‘설빔’도 그중 하나였다. 어머니께서는 친척 어른들을 뵐 때는 단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늘 설날이 되면 새 옷을 사 입히셨다. 형제간에는 서로의 옷을 탐내다가 다투거나 토라지는 일도 많았다. 마음에 들었든 들지 않았든 새 옷을 입는 건 늘 설렜다. 평소에 입지 않던 옷을 입고 할머니 댁으로 향하면 그제 서야 ‘아, 이제 설날이구나.’ 싶었다.